이재명정부의 통일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이어오던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임기만료를 약 8개월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11일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김 원장의 사표가 12일자로 처리됐다. 김 원장은 이날 연구원 내부망에 자신의 신념이 이재명정부의 통일정책과 달라 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한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 영구분단으로 정책을 전환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반박할 수밖에 없었다”며 “반민족, 반역사적이며 헌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책연구기관장으로서 정부에 정면으로 공개적으로 맞서는 행동을 거듭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연구원이 자신으로 인해 피해당할 것이 걱정돼 그만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꾸준히 이재명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7월 연구원이 연 통일정책포럼 인사말에서 ‘통일부’ 명칭을 바꾸는 것과 관련해 “통일부에서 통일을 삭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통일)이 없어졌을 때 국가정체성과 대외적 메시지에 미칠 악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며 “통일을 포기한 것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 목소리를 냈다.
정 장관의 ‘두 국가론’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김 원장은 공동학술회의에서 “북한이 남북 특수관계를 부정하고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변경했다고 해서 우리까지 두 국가론으로 변경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대적이든 평화적이든 두 국가론은 한민족을 영구 분단시킨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이명박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2023년 7월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돼 내년 7월19일에 임기를 마칠 예정이었다.
김 원장 사퇴로 생긴 빈자리는 현승수 부원장이 직무대행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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