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감기로 생각했던 증상이 하루 만에 급격히 고열과 전신 근육통으로 바뀌었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독감(인플루엔자)’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내에서 독감 환자가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열과 전신 통증이 함께 나타날 때는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올해 들어 독감 유행 시기가 평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외래환자 표본감시 결과 43주차(10월 19~25일)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9명)보다 약 3.5배 높았다. 44주차(10월 26일~11월 1일)에는 22.8명으로 일주일 새 67.6% 증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층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아, 학교와 학원 등 집단생활을 통한 확산 우려가 크다.
감기와 독감은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지만, 원인과 증상의 강도, 진행 속도, 치료법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콧물·인후통·미열 등 가벼운 증상이 중심이며 대부분 3~5일 내 호전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며, 감염 후 평균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통증, 극심한 피로감이 동반된다. 특히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짧은 시간 안에 몸살과 근육통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
소아는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고, 노인 및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특히 고위험군은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진료를 받아야 하며, 독감이 확인되면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로 다른 호흡기 감염병 노출이 줄면서 집단면역이 약화됐다고 분석한다. 올해 유행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A형 가운데 특히 H3N2형(계절성 A형 독감)이 많다. 이 유형은 증상이 비교적 심하고, 변이 속도가 빨라 전염력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바이러스는 기침·재채기에 의한 비말(침방울) 감염과 오염된 손을 통한 접촉 감염으로 퍼지며, 성인은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5~7일, 소아는 10일 이상 감염력을 유지한다.
치료 방법도 다르다. 감기는 휴식과 수분 섭취, 해열제나 진해제 복용 등으로 회복되지만, 반면 독감은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회복과 합병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은 감염을 줄이고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며, 백신은 접종 약 2주 뒤 면역이 형성돼 한겨울 동안 효과가 유지된다.
생활 예방법도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외출 후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히 씻는다. 특히 유행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한다. 실내는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 공기 순환을 돕는다.
독감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해열제 복용 없이 정상 체온을 회복한 뒤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이 내렸더라도 일정 기간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어, 주변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은 단순 감기가 아닌 전염성 질환으로, 방치하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며,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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