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직권 남용·범인 도피 부인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이 수사기간을 보름가량 남겨둔 11일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7분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다른 주요 피의자들과 달리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로 조사실에 입실했다. 그동안 주요 피의자의 경우 1층 로비로 출입하는 게 원칙이었으나, 특검팀은 안전 등을 이유로 예외를 허용했다고 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수사팀 입장에서는 원만하게 조사를 진행하는 게 더 중요했고, 윤 전 대통령 측에서도 강하게 요구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에선 배보윤·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했고 특검팀에선 천대원 부장검사와 박상현 부부장검사가 조사를 맡았다.
윤 전 대통령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 시작돼 오후 5시30여분까지 약 7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7시32분까지 조서를 열람한 뒤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특검팀은 조사 내내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지칭했으며 영상녹화도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은 수사 외압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의 당사자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선상에 오르자 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키려 했다는 의혹(직권남용·범인도피)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팀이 이날 준비한 질문지는 100쪽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외압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윤 전 대통령을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이 채해병 특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3대 특검팀(내란·김건희·채해병) 중에선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에 이어 두 번째 특검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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