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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커상에 솔로이 '플레시'…한국계 작가 수전 최 수상 불발

입력 : 2025-11-11 08:45:07 수정 : 2025-11-11 08:45:07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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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 수상
솔로이 “헝가리와 영국을 모두 다루는 주제”

올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영예는 헝가리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의 ‘플레시(flesh)’에 돌아갔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는’는 불발됐다. 

데이비드 솔로이 ‘플레시’.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부커상 선정위원회는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 최종 후보작 6개 중 수상작으로  데이비드 솔로이(51)의 ‘플레시(flesh)’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9500만원)이다.

 

헝가리계 영국 작가 솔로이는 옥스퍼드대에서 영어를 전공해 영국 BBC 라디오 극본가로 활동했다. 이후 첫 장편 ‘런던과 사우스이스트(London and the South-East)’로 소설가로 등단했다.

 

솔로이는 데뷔작으로 베티 트라스크상과 제프리 페이버 메모리얼 상을 받았다. 2010년 영국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40세 이하 영국 작가 20인에, 2013년 영국 그랜타가 선정한 최고의 영국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그는 2016년 ‘올 댓 맨 이즈(All That Man Is)’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한 차례 오른 바 있다. 올해 두 번째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을 거머쥐었다. 솔로이는 첫 번째 헝가리계 영국 작가가 부커상을 받는 주인공이 됐다.

 

수상작 ‘플레시’는 솔로이의 6번째 작품으로, 감정적으로 동떨어진 한 남자가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에 휘말려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역동적인 소설이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대해 “살아있음의 기술(記述), 그리고 그와 함께 수반되는 모든 고통에 대한 고찰”이라며 “페이지의 여백을 이렇게 잘 활용한 소설은 처음이다. 독자에게 여백을 채우고 그 안에서 인물을 관찰하고 창조하도록 초대했다”고 평가했다.

 

솔로이는 수상에 앞서 부커상 운영위원회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헝가리와 영국 두 가지 주제를 모두 다루는 책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헝가리가 EU(유럽연합)에 가입했을 때 당시 헝가리 이민자에 대해 쓰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1969년 제정된 부커상은 최근 1년간 영국·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출간한 소설에 수여되는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이다.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올해 부커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영국에 영어로 출간된 작품 중에서 선정됐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는 솔로이의 책을 비롯해 △미국의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Flashlight)’ △영국의 앤드루 밀러의 ‘더 랜드 인 윈터(The Land in Winter)’ △미국의 벤저민 마코비츠의 ‘더 레스트 오브 아워 라이브스(The Rest of Our Lives)’ △미국의 케이티 기타무라의 ‘오디션(Audition)’ △인도의 키란 데사이의 ‘더 론리니스 오브 소니아 앤드 써니(The Loneliness of Sonia and Sunny)’가 올랐다.

 

특히 수전 최의 작품이 부커상 최종후보에 선정되며 한국계 작가 중 부커상 최초 수상 여부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한국 작가로는 2016년 한강이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채식주의자’로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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