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욱·주은길·김지영씨도 수상
“8년 전부터 강아지와 집에서 함께 살게 됐습니다. 집사 노릇을 독박으로 하면서 온몸을 다해 애쓰고 있는데, 이 친구가 저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나의 사랑을 보여주마, 라고 생각해 조금 장난스럽게 시작한 소설이었습니다.”
반려견 비숑 프리제 이시봉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이시습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은 장편소설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으로 제33회 대산문학상(소설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이기호(53)는 10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작품 집필 계기를 털어놨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동물을 매개로 문장 속에 삶을 관통하는 통찰을 유머러스하게 담아 독자에게 즐거운 독서 경험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이 작가는 이날 “처음에는 소설의 띠지를 ‘이기호 본격 개소설’ 이렇게 생각하면서 썼는데, 처음 생각과는 좀 달라져 계곡을 만나고 또 멈춘 지점들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조금씩 배워 나가고 깨닫는 과정들이 좀 있었다”며 “5년 동안 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가 쓴 가장 긴 분량의 소설로 대산문학상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 커다란 격려와 응원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 부문에는 세계일보 신춘문예 출신 신해욱 시인의 시집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희곡은 주은길 작가의 ‘양떼목장의 대혈투’, 번역 부문은 천명관 장편소설 ‘고래’를 영역한 김지영 번역가의 영어판이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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