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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t 케이슨 바다 메꿔 공사 착착… 2년 뒤 하늘길 열린다

입력 : 2025-11-11 06:00:00 수정 : 2025-11-11 01:42:38
울릉도=글·사진 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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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건설 공정률 68%

1200m 활주로·계류장 등 들어서
가두봉 깎아 매립 필요한 토사 마련
2027년 준공 목표… 작업 구슬땀
완공 땐 서울서 9시간→1시간으로

주민 생활 개선·관광산업 등 활력
주민들 안전 이유 활주로 연장 요구
국토부는 난색… 갈등 해결은 과제

“40t 덤프트럭 30대가 하루 1000번씩 가두봉에서 울릉공항 공사현장으로 흙을 실어 나릅니다.”

 

지난 6일 오전 경북 울릉도 사동항 근처 울릉공항 공사현장. 김현기 울릉공항 건설사업관리단장이 공사현장 서쪽에 위치한 절반 이상이 깎여 나간 가두봉을 가리키며 연신 설명을 이어갔다. 울릉공항 현장은 198m의 가두봉을 깎은 흙과 암석으로 바다를 메워 공항을 건설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6일 경북 울릉도 사동항 근처 울릉공항 공사현장. 2020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울릉공항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공정률 68.7%로 2027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2020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울릉공항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공정률 68.7%로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8792억원으로 1200m 활주로와 6대 여객기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이 들어선다. 김 단장은 “내년부터는 완공일을 맞추기 위해서 24시간 공사장이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릉공항은 울릉도 지형 특성상 1200m 활주로가 들어설 평지를 확보할 수 없어 바다를 메워 만든다. 국내 최대 규모 해상매립 공항이다. 평균 수심이 23m(최대 31m)로 인천국제공항(평균수심 1m)과 가덕공항(20m)과 비교해 극악의 건설 난도를 자랑한다.

매립에 필요한 토사(915만㎥)는 가두봉을 약 30개월 동안 깎아 확보했다. 이 토사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에 채워져 바다를 메우고 활주로 바닥을 다지는 데 사용됐다. 케이슨은 1개 함의 최대 규모가 아파트 12층 3개동과 맞먹고 중량이 1만6000t에 달한다. 울릉공항 건설에는 케이슨 30함이 지난 5월 설치를 마쳤다.

케이슨은 울릉도의 협소한 부지와 자재 수급, 운반기간 소요 등으로 210㎞ 떨어진 포항 영일만항에서 제작해 옮겼다. 김 단장은 “울릉도는 연간 강수일수가 약 150일로 공사를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되지 않아 그간 공항 건설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건설과정을 통해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9시간 이상 소요되던 시간이 1시간 내로 단축된다. 현재 서울에서 울릉도를 가려면 서울역에서 포항역까지 KTX로 2시간30분을 이동한 후, 포항역에서 울릉크루즈 여객 터미널까지 차로 15분가량 가야 한다. 이후 크루즈를 타고 6시간30분 정도 지나야 도착할 수 있다. 3시간30분쯤 걸리는 쾌속선이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배멀미 고통이 심해 타기가 어렵다고 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공항 건설은) 도서 지역 최초로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하늘길 신설로 본토의 생활 인프라 접근성 향상과 정주여건 개선이 기대되고 응급환자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울릉공항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나 관광 활력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국토부는 “약 9800억원의 생활유발 효과와 69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교통·요식·숙박·유통·관광 활성화 등으로 울릉지역 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울릉도 주민들은 공항 안전을 위해 활주로를 1500m로 연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가두봉 절개로 바람 차폐기능이 사라지면 난기류 가능성이 커지고, 취항 예정 항공기(ATR-72)의 최적 조건 기준 이륙거리가 1315m라 현재 활주로로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는 주민 요구대로 할 경우 추가 공사비(1조원)와 공사기간(3년) 문제뿐 아니라 수심이 60m로 깊어지는 바다를 메워야 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 단장은 “이 정도 바다를 메우는 공사는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으며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불확실성이 높다”며 “1315m는 최대 연료 등 기체의 무게를 가장 무겁게 하는 상황에서의 이륙거리로 단순 제원에 해당한다. 항공기가 1200m 활주로에서도 무게 중량 제한 없이 이착륙 운항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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