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기반 한류 확산 모델로 진화, 오프라인 매장 ‘콘텐츠 허브’ 전략
“불황에도 40% 웃도는 이익률…MZ세대 중심의 가심비 소비 트렌드”
서울 성수동 한복판.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등 낡은 창고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이 잇따라 들어서는 이 거리 한켠에, 올 연말 또 하나의 대형 플레이어가 등장한다.
국내 안경 브랜드 ‘블루엘리펀트(Blue Elephant)’가 약 800평 규모의 메가 스토어 ‘블루엘리펀트 스페이스 성수’를 오픈하며 ‘아이웨어의 성수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블루엘리펀트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5만원대의 합리적 가격대 △MZ세대 감성을 겨냥한 디자인 △SNS 중심의 입소문이 삼박자를 이루며 ‘가성비 젠틀몬스터’라는 별칭을 얻었다.
◆젠틀몬스터 이후 ‘포스트 럭셔리’ 세대가 택한 브랜드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블루엘리펀트의 행보는 ‘젠틀몬스터’의 초창기를 떠올리게 한다.
젠틀몬스터가 예술적 전시형 매장과 스타 협업으로 글로벌 명품 반열에 올랐다면, 블루엘리펀트는 ‘생활 속 트렌드’로 접근했다.
SNS에서는 #OOTD(오늘의 패션) 태그와 함께 블루엘리펀트 제품을 착용한 사진이 확산되고, 글로벌 리뷰 플랫폼에서는 “젠틀몬스터의 절반 가격, 감성은 그대로”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블루엘리펀트는 단순히 안경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패션 액세서리로서의 안경’이라는 문화를 만든 것이다. MZ세대는 제품보다 ‘경험’에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젠틀몬스터가 예술이라면, 블루엘리펀트는 일상”이라며 “접근성과 감각의 균형을 잡은 ‘포스트 젠틀몬스터’라 불릴 만하다”고 덧붙였다.
◆고마진 구조, 고속 성장의 비결
아이웨어는 패션산업 내에서도 ‘고마진 상품군’으로 꼽힌다. 블루엘리펀트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22.5%, 영업이익률은 무려 42.7%에 달했다. 주요 대기업의 평균 원가율(40%)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자체 디자인·제조(D2C)와 직영 유통 구조 덕분이다. 외주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아 마진이 높고, 빠른 트렌드 반영도 가능하다.
한 소비자트렌드 분석가는 “아이웨어는 원가율이 낮고 트렌드 수명이 길어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뛰어난 산업”이라며 “블루엘리펀트의 수치는 그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소비 위축 국면에서도 성장한 건 ‘가심비 소비’의 대표 사례”라며 “비싸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브랜드가 MZ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성수 ‘메가스토어’, 단순 매장이 아니다”
블루엘리펀트가 서울 성수동에 오픈할 메가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다.
카페·전시·체험을 결합한 ‘복합 콘텐츠 허브’로, 소비자에게 ‘쇼핑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MZ세대는 매장에 놀러 가는 개념으로 소비한다. 성수 메가스토어는 브랜드를 ‘체험 콘텐츠’로 확장한 사례다.
착용샷이 콘텐츠가 되는 흐름에서 블루엘리펀트는 ‘착용 자체가 마케팅’이 되는 브랜드를 만들었단 평가다.
◆전문가들 “디지털 한류 타고, 글로벌 무대로”
블루엘리펀트는 이미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본, 태국, 프랑스 등지의 SNS에서는 ‘#AffordableGentleMonster’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고, 일부 제품은 온라인 직구로 품절 사태를 빚었다.
해외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팬층은 ‘디지털 한류’ 확산과 유사한 흐름이다. 국적보다 ‘스타일’로 연결된 글로벌 MZ세대가 핵심 동력원인 것이다.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이제는 가격이 아닌 트렌드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다.
블루엘리펀트의 성장성은 투자 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재고 리스크가 적고, 제품의 교체 주기가 길며, 팬덤 중심의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웨어는 회전율이 빠르고 수명이 길어 투자 효율이 높은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블루엘리펀트는 지금 ‘확장기’에서 ‘브랜드 자산 축적기’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수 메가스토어는 단순한 매장이 아닌 브랜드의 ‘자기 증명 무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틀몬스터’가 예술을 통해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했다, ‘블루엘리펀트’는 감각과 합리를 결합한 ‘생활형 트렌드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싸지만 스타일리시한 브랜드’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K-아이웨어의 성공 방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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