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사람에게 충성심이 강한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원래 무리 지어 사는 습성을 지닌 강아지가, 자신을 키워주는 사람을 같은 무리로 인식해 보호하고 애정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아지는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그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하는 동물이라고 알려졌다. 주인이 기뻐하면 강아지도 좋아서 꼬리를 흔들고 주변을 돌며 신나게 점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면 주인이 슬퍼하면 강아지도 함께 슬퍼하며 주인을 토닥이듯 위로하는 모습을 마주한 적도 있을 것이다. 강아지는 이런 감정적인 연결을 할 줄 알기 때문에 그 어떤 동물보다 충성스러운 반려동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주인을 보호하려는 기질도 가지고 있다.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원한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이에 어떤 상황에서건 무조건 주인을 따르고 헌신한다.
여기 이런 강아지의 본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연이 있어 소개한다.
11월 10일 유튜브 채널 ‘Allen’에는 모자를 눌러쓴 채 마스크를 착용한 노인이 반려견으로 보이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있는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에서 노인은 어딘가 불편한 듯,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힘겨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노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왠지 모를 서글픔마저 느끼게 했다. 하지만 더 눈길을 끈 건 노인의 곁을 지키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였다.
노인의 다른 손에 목줄로 이어진 강아지는 노인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무슨 연유일까?
알고 보니 강아지는 노인의 보폭에 맞춰 자신의 걸음을 조절하고 있었다. 노인이 걸음을 떼면 멈춰서 땅에 주저 않았다가 다시 노인이 절뚝이며 두 걸음 정도 내디디면 기다렸다는 듯 일어서 걷기를 반복하며, 주인의 속도에 자신의 걸음을 조정하는 모습이었다.
녀석은 노인과 걷는 내내 앉았다 일어났다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자신은 빨리 뛰거나 걸을 수 있는데도 노인의 느린 걸음에 맞추기 위해 동물의 본능적인 속도를 억누르고 있었다. 이러한 강아지의 배려와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노인의 힘듦을 알아채고 재촉 없이 얌전히 멈춰서 마치 “천천히 가도 돼요. 제가 기다릴게요”라고 말하는 듯한 강아지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개가 낫다”라는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말은 통하지 않아도 가장 가까이에서 주인을 살피고 지키는 강아지의 행동은 뭉클함 그 자체였다.
충성심 있는 강아지의 사연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2020년 3월 중국에서는 술에 취해 도로 위에 잠들어 있는 주인을 끝까지 지킨 강아지 2마리가 화제가 됐다. 차도 위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카이누시 씨는 그를 돕고자 가까이 다가갔다. 완전히 널브러져 누워있던 남성에게는 독한 술 냄새가 풍겼고 그의 곁에는 핸드폰이 떨어져 있었다. 강아지 한 마리는 이 핸드폰을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지키고 있었다. 다른 한 마리는 주인 곁에 아무도 얼씬하지 못하도록 보초를 서고 있었다. 카이누시 씨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자 으르렁거리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카이누시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오고 나서야 술에 취한 남성을 깨워 귀가시킬 수 있었다. 카이누시 씨는 술에 취한 주인을 지킨 강아지들의 충성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21년 1월 미국에서는 68세의 아이누르 에겔리 씨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됐다. 이때 구급차를 따르는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됐다. 강아지는 주인을 따라온 반려견 본주크였다. 본주크는 계속해 병원 앞을 지키며 주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본주크를 집으로 데려갔지만, 본주크는 다음날 해가 뜨자마자 혼자 병원으로 달려갔고 망부석이 되어 병원 입구를 지켰다. 본주크의 눈물겨운 출퇴근은 열흘 내내 계속됐다. 열흘 뒤 퇴원하게 된 에겔리 씨는 “우리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나 역시 늘 본주크가 보고 싶다”라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2025년 10월 홍콩에서는 한 반려견이 수면 무호흡증에 걸린 주인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짖어 결국 주인을 살려낸 일화가 전해졌다. 36세 여성 펠리시아 길먼은 반려견인 찰리가 주위를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짖어대는 통에 잠에서 깼다. 찰리의 이상 행동은 그녀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56세의 남편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됐다. 펠리시아는 남편을 깨웠지만, 남편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제야 그녀는 그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행히 남편은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처치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펠리시아는 “찰리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라며 “찰리는 남편을 구한 천사다”라고 전했다.
주인에 대한 반려견들의 사랑과 충성심은 전 세계의 네티즌들을 감동시켰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개가 사람보다 낫다”, “어떻게 동물한테서 저런 배려심이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하다”, “고양이나 다른 동물한테선 볼 수 없는 매력이다. 정말 사랑스럽고 존경심마저 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아지의 특별한 성향에 경외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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