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를 보인 11월 첫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경찰이 유명 예능PD의 강제추행 혐의 관련 진정서를 접수해 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부산에선 사고를 당한 산모를 이송하던 구급차가 교차로에서 정차한 순찰차에 막혀 멈춰선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작업자들이 매몰돼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 경찰, 예능PD ‘강제추행’ 진정 접수…“어깨동무 수준” 강력 부인
서울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40대 예능PD A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 관련 진정서를 접수,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진정서에는 지난 8월15일 새벽 A씨가 신규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B씨에게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강제추행 피해가 발생한 지 5일 후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받았다”며 “프로그램 마지막 회차 답사 당시 처음으로 둘 사이 언쟁이 발생했고 이를 내세워 피해자를 방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사측은 개별적으로 취득한 일부 CCTV를 근거로 ‘직장 내 성추행’을 인정한 중에 있다”며 “A씨는 사측이 확보한 이 사건 강제추행 중 일부 행위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진정인 B씨는 후배들과 동료들, 선배는 물론 사외 협력 인력들마저 B씨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는 상황 등으로 인해 기존 팀에서의 전보가 결정됐던 자”라며 “B씨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 접촉을 했다거나, 이를 거부하는 B씨에게 인격 폄훼성 발언을 했다는 것은 모두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8월14일 160여명이 참석한 회식이 파할 무렵에 다수의 행인과 많은 동료가 함께 있던 거리에서 서로 어깨를 두드리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수준의 접촉이 있었던 것이 전부”라며 “진정인 역시 평소에 일상적으로 그러했듯 A씨의 어깨를 만지는 등의 접촉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구체적인 사실관계에서 명백히 드러나는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위급 산모 태운 구급차, 경찰차 막혀 지연…태아와 함께 사망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산모를 실은 사설 구급차가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을 지나고 있었다. 해당 구급차에는 차량에 배가 깔리는 교통사고로 위중한 상태에 있었던 산모가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었다.
당시 구급차는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면서 1차로에 정차해 있던 순찰차에 막혀 멈춰 섰고 사이렌을 울리며 양보해달라고 방송했다. 그러나 순찰차는 움직이지 않았고, 2차로에 있던 관광버스가 길을 비켜준 후에야 구급차는 길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후 산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산모와 태아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접근하는 구급차를 인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데다 이동 시 구급차가 움직이기에 더욱 어려운 여건이 됐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측은 “접근하는 구급차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버스가 자리를 비켜 빠져나가던 상황이었다”며 “당시 순찰차 왼쪽은 중앙분리대, 앞쪽은 좌회전 차량이 이동 중이었던 만큼 이동했다면 오히려 구급차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 울산화력 붕괴로 사망자 잇따라…또 ‘위험의 외주화’?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 실종자 2명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보일러 타워 4·6호기 해체를 위한 사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 본부장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고 발생 75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추가 생존자를 구조하지 못해 매우 송구하다”며 “위험요소를 제거하며 구조를 진행하기 위해 붕괴 위험이 있는 4·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하고 사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를 앞둔 높이 60m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작업자 9명을 덮쳤다. 이 중 2명은 곧바로 구조됐으나 7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붕괴된 구조물에 매몰됐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고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2명은 아직 매몰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 과학수사계, 디지털포렌식계 경찰관 7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편성하고 수사에 나섰다. 수사는 보일러 타워 붕괴 원인과 과정을 규명하는 것을 기본으로, 원·하청 간 작업 지시 체계, 작업 공법, 안전 관리 체계 등을 들여다보게 될 전망이다. 수사 과정에선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 기술시방서에는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의 계약 상대 업체가 안전·환경·공정·화재 예방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제주 해변이 ‘신종 마약 루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3/128/20251113519503.jpg
)
![[기자가만난세상] 김포를 바꾼 애기봉 별다방 1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6/26/128/20250626518698.jpg
)
![[삶과문화] 김낙수와 유만수는 왜 불행한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09/128/20251009511351.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로코코 미술과 낭만주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3/128/20251113519317.jpg
)








![[포토] 아이린 '완벽한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1/300/2025111150797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