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행사를 일단락 지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현장 행보 모드로 전환했다. 강원도와 대전시를 연이어 방문해 산불 대응체계 점검,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략 대국민 보고 등에 나서며 민생과 국내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강원도 일대 산불 진화 훈련 현장을 찾아 대응 태세를 점검한 데 이어 전날에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를 주재하는 등 이틀 연속 지역·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27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순방을 다녀온 뒤 귀국 이튿날 곧바로 경북 경주로 향해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에이펙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등 지난 2일까지 ‘정상외교 슈퍼위크’에 집중해왔다. 이후 지난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5일 몸살 증세로 하루 공개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뒤 6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현장 행보에 나선 셈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행사에서 과학기술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과학기술 분야에, 연구개발(R&D)에 더 많은 국가 역량을 투여한다는 방침을 갖고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정도 규모로 R&D 예산액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 연구자들, 과학자들이 희망을 갖고, 국가라고 하는 커다란 언덕에 등을 기대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보고회 참석에 앞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연구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에는 강원 원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를 찾아 산림청과 군의 산불 진화 헬기, 드론 등 장비를 점검하고 산불 진화 관·군 합동훈련을 참관했다. 이 대통령은 “매년 산불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전 국민이 밤을 새워 산불이 전 국토를 태워 가는 것을 안타깝게 쳐다볼 때가 많다”며 “지나친 것이 부족함보다 100배 낫다는 생각으로, 과잉이다 싶을 만큼 조기 대응해 원점 진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조금 망설이다가 산불이 확산하면 점점 더 많은 인력과 자산이 투입되고 더 어려워지고 결국 자연 진화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훈련하고 대비해달라”며 “최선을 다해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일단 발견하면 가장 빠른 대응체계를 마련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조기 대응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해당 현장 방문은 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가용자원 총동원·강력한 초기 대응체계 마련’ 등 지시사항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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