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호하고 환경에 대한 피해를 막으려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를 억제해야 한다는 의학계의 경고 목소리가 나왔다.
사고시 발생하는 피해와 배출가스 등이 그 원인이다.
세계적 의학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은 앞선5일(현지시간) “SUV 판매를 억제해 사람 건강과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역적·국가적·국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게재했다.
SUV는 차체가 크고 더 높은 섀시 강성을 갖춘 승용차다. 일반 세단보다 실내가 넓으며 높은 지상고에 운전이 편한 장점 등으로 SUV는 현재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용자에겐 장점이 많은 SUV지만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는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의학계에서는 SUV 보급 확대로 사람 건강에 잠재적으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SUV에 치인 성인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의 사망 위험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무려 44%나 높다는 게 근거다. 특히 어린이이나 노인의 경우 사망 위험은 약 82%나 더 높다.
BMJ는 “SUV의 높고 각진 보닛은 더 심각한 부상을 유발하고 충돌 사고의 치명률을 높인다”며 “대형 SUV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져 어린이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 크기가 커지면 보행자나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줄인다”며 “이동 공간에 제약을 주기에 상당한 공중보건 상의 이점도 빼앗아 간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 SUV는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신차 보닛의 평균 높이는 2010년 77cm에서 2024년 84cm로 증가했다. 차량 폭 역시 매년 0.5cm 넓어지는 추세다.
SUV의 다른 문제는 일반 세단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이다. 큰 차체 생산에 더 많은 원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후위기를 극복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또 SUV는 차량 중량 증가에 따라 타이어와 도로 마모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증가해 대기 오염을 심화시킨다.
미세먼지는 폐 조직 깊숙이 침투해 순환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만성 질환과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에 BMJ는 “SUV 판매 확대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주차 요금 인상 △소형차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같은 자동차세 개혁 △차량 크기 증가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 등과 같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차량 안전평가 프로그램에 ‘어린시 시야 테스트’를 도입해 향후 차량 설계에서 보닛 높이를 낮추도록 장려했다.
BMJ는 “전문가들에게 건강과 환경 정책 실행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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