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불붙은 기술 패권 전쟁… 韓 배터리 산업 생존 전략은

입력 : 2025-11-08 06:00:00 수정 : 2025-11-06 18:45:07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배터리 워/ 강희종/ 부키/ 2만8000원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대받던 이차전지 및 배터리산업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성장세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지닌 기술력과 시장성이 재평가받으면서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 완성차 기업 공략에도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9월 미국 이민국이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한 직후 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투자와 기술을 환영한다”고 태도를 바꾼 이유 역시 우리나라 기업이 가진 배터리 기술이 지닌 가치 때문이다.

한·중·일이 주도하고 미국, 유럽이 참전한 배터리 전쟁의 구도는 마치 현대판 삼국지를 연상케 한다. 1991년 소니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한 이래 일본 독무대였지만, LG화학과 삼성SDI가 2011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불과 10년 사이의 극적인 역전이었다.

 

강희종/ 부키/ 2만8000원

그러나 현재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중국이다. CATL과 BYD는 2022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50.6%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이룬 것이다.

기술 전선에서도 전쟁이 치열하다. 한국의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와 중국의 저렴한 LFP 배터리가 경쟁하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Y에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판도가 바뀌었고 아직 개발 중인 불에 타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한국 배터리산업에 양날의 검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산 원료 의존도가 높아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한국은 배터리 광물 가공부터 전기차 제조까지 전체 가치사슬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잠재력이 있는 것이다. 다만 원료 공급망은 중국이 압도적이다. 중국은 전 세계 리튬 정제의 67%, 니켈 정제의 63%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이 없으면 배터리를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2023년부터 전기차 수요 둔화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이 급락했고, 2024년 한 해 동안 관련 9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130조원이나 증발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국가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기차뿐 아니라 ESS, 드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우주선까지 배터리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 배터리산업의 생존 전략으로 탈중국 공급망 다각화, 차세대 기술 선점, 미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제시했다. “배터리 기술을 지닌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 위상은 천지 차이로 벌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배터리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반도체에서 그랬듯 전 세계에 우리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피니언

포토

수지, 발레 삼매경…완벽한 180도 다리 찢기
  • 수지, 발레 삼매경…완벽한 180도 다리 찢기
  • 47세 하지원 뉴욕서 여유롭게…동안 미모 과시
  • 54세 고현정, 여대생 미모…압도적 청순미
  • 전종서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