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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외

입력 : 2025-11-08 06:00:00 수정 : 2025-11-06 19: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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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홍성수, 어크로스, 1만8800원)=혐오와 차별이 사회적 위기 속에서 어떻게 특정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아 확산하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인 저자는 여성, 이주자, 난민,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배제와 혐오의 문제를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전한다. 더불어 정치인들이 사회적 불만을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로 돌리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위험한 메커니즘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차별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착각에 머무는 동안 불평등의 고리는 심각해지고 단단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바다의 마지막 새(시빌 그랭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1만6800원)=프랑스 작가 시빌 그랭베르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사람의 우정을 다룬 장편 소설이다. 1835년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는 북유럽의 동물상을 연구하러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이곳에 서식하는 큰바다쇠오리는 남획으로 사실상 멸종이 확정된 상태다. 남획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마리의 큰바다쇠오리를 붙잡은 오귀스트는 이 새를 숙소로 데려와 관찰하게 되고, ‘프로스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프로스프와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오귀스트는 새를 포획이나 연구의 대상이 아닌 생명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오귀스트는 큰바다새오리가 곧 멸종할 것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무겁고 슬프게 받아들인다. 인간과 동물이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공존의 가치를 강조했다.

대한민국 식량의 미래(남재작, 김영사, 2만4000원)=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한국의 농지제도부터 선진국의 식량 정책까지 우리 시대의 식량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책에 따르면 지금처럼 ‘식량자급률’을 높이거나 쌀 수입을 막는 정책만으로는 우리의 식량 안보를 지킬 수 없으며, 우리 식량 생산의 기반인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저자는 “현재의 소농 중심 농업 정책은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농지의 규모화·집적화 없이는 청년의 농촌 유입도, 혁신 기술의 도입도 어렵다”고 강조한다.

영국은 나의 것(니컬러스 파담시, 김동욱 옮김, 롤러코스터, 1만9800원)=특정 종교나 인종 집단을 향한 근거 없는 혐오가 난무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조명한 영국 작가 니컬러스 파담시의 장편소설이다. 런던에 사는 청년 데이비드는 이란계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중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져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던 데이비드는 극우적인 정치 이념에 물들고 스스로를 아리아인이라 여기며 무슬림을 향한 혐오감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반면 무슬림 청년 하산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커뮤니티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건실한 청년이지만, 술과 대마초에 빠진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당하고 조롱거리가 된다. 대비되는 데이비드와 하산 두 인물의 모습은 인간이 어째서 혐오에 빠져드는지, 왜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전국 언론 자랑(윤유경 지음, 사계절출판사, 1만9000원)=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발품을 팔아 취재하고 기사를 쓰며 건강한 저널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국 19개 지역(비서울) 언론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역 언론사가 참신한 아이디어와 지역민 밀착형 보도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건전한 공론장을 형성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소개한다. 실례로 부산일보는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빨래방을 열고 고령 주민들의 빨래를 해주는 특이한 시도를 했다. 세탁비 대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 이를 기사와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해 호평받았다. 저자는 “서울 중심주의에 가려져 있던 각 지역의 고유한 사정을 이해하고, 내 목소리와 내 이웃의 이야기가 실리는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며 출간 동기를 밝혔다.

우리를 찾아줘(제이미 그린, 손주비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1000원)=‘외계 생명체는 존재할까?’ 수많은 공상영화와 과학소설에서 다룬 주제로, 미국 과학커뮤니케이터인 저자도 이 주제에 천착한다. 저자는 류츠신, 어슐러 르 귄, 테드 창 등이 쓴 SF와 영화 ‘스타트렉’, ‘컨택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우주 생명체와 관련한 현대 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살피며 외계 생명의 존재 가능성을 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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