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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1년 만에 ‘민심 잃은’ 트럼프… 민주, 주지사 선거 압승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11-05 18:30:00 수정 : 2025-11-05 21:10:43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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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뉴저지 모두 거머쥐어
트럼프정부 심판 여론 결집 분석
트럼프는 “셧다운 사태 등이 패인”

미국 민주당은 4일(현지시간)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 1년도 채 안 된 시점이지만 민심은 여권에 경고장을 보냈다.

NBC,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애비게일 스팬버거 후보와 마이키 셰릴 후보는 각각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당 소속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왼쪽 사진)와 뉴저지 주지사 후보 마이키 셰릴이 4일(현지시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리치몬드·이스트브룬스윅=AFP·로이터연합뉴스

버지니아는 민주당이 2021년 공화당에 주지사 자리를 넘겨준 곳으로 4년 만의 탈환이다. 스팬버거 당선인은 전직 하원의원이자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으로 버지니아 최초 여성 주지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버지니아는 부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 가잘라 하시미가, 주법무장관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 제이 존스 후보가 각각 공화당 후보를 이겼다. 여기에는 버지니아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지니아가 워싱턴과 인접한 만큼 연방 공무원이 다수 거주하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공무원 감축 정책과 최근의 셧다운 상황 등이 표심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뉴저지 주지사로 선출된 셰릴 당선인은 해군 조종사로 복무하고 변호사와 연방검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뉴저지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셰릴 당선인은 선거 기간 잭 치타렐리 공화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어왔다. 그러나 뉴저지주의 높은 전기요금을 낮추겠다고 공약하는 등 실생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게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셰릴의 승리는 민주당이 여전히 뉴저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증거”라며 “뉴저지 주지사 선거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치열했지만 높은 전기요금은 그곳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면서 민주당은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은 이번 지방선거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결과에 주목했다. 규모는 작지만 임기 초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여론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 향배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풍향계다.

민주당의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 여론이 결집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민주당 소속 팀 케인 상원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접어든 미국 국민들의 심정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투표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없었던 것과 셧다운 사태가 공화당의 패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 본인의 책임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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