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에서 ‘한식’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고추장, 고춧가루, 파채 그리고 불고기 소스 등 한식 주재료를 활용한 입맛 당기기 전략을 업계가 잇따라 선보이면서다. MZ세대의 입맛 다변화로 외식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승부수여서 업계 시선이 쏠린다.
31일 푸라닭치킨이 서울 강서구 발산 직영점에서 공개한 ‘파브리파불로’는 한식 콘셉트의 ‘파불고기’를 재해석했다. 향긋하고 바삭한 파채튀김 토핑과 불향 입은 특제 불고기 소스가 특징이다. 메뉴 개발자이자 한식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출신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의 아이디어에 디테일을 더해 한식의 익숙함과 기존과는 다른 치킨이라는 특별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파 in 다이닝 데이’로 진행된 시식회에서 파브리 셰프는 “처음에 한국에 와서 1년 반 동안 대전에 살며 치킨을 먹은 적 있는데, (나중에) 협업을 하게 된다면 무조건 한식으로 하고 싶었다”며, 불고기의 ‘단짠단짠’과 파의 식감을 신메뉴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좋아할 것 같다”며 “매운 맛이 없어서 어린이들도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먹은 파블리파불로는 불고기 소스를 더한 치킨에 오른 파채 튀김 토핑이 바삭함을 더했는데, 파향에 고소함이 가미돼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함께 제공된 소스 없이 치킨맛만 느껴도 될 것 같다는 반응에 파브리 셰프는 “간혹 매콤함을 원하는 분들도 있다”며 “함께 제공되는 양념 소스 등을 같이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메뉴를 즐기는 동안 파채 튀김의 바삭함 유지가 관건이 될 메뉴는 다음달 30일까지 한정판매된다.
맘스터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준우승자 출신 에드워드 리 셰프와의 협업으로 출시한 ‘에드워드 리 K 싸이버거’와 ‘에드워드 리 K 비프버거’에 한국식 장과 양념을 접목했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LAB DDP점에서 공개한 두 메뉴는 포장 속 진한 붉은 빛의 양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고추장처럼 빨갛지만 매운 양념치킨 소스에 가까운 향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맘스터치는 비프·치킨 패티에 매콤한 고춧가루로 버무린 코울슬로를 더해 생각만 해도 침이 도는 입맛과 식감까지 살렸다. 고추장을 가미한 특제 BBQ 소스로 감칠맛과 풍미도 더했다. 고추장에서 비롯한 익숙한 매콤함이 편안함을 주면서도 이국적인 재료와 어우러져 색다른 맛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존 메뉴인 텍사스 바베큐 치킨 버거와 비슷한 냄새로 고추장 특유의 매콤함이 두드러지지 않아 외국인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 보였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내세우는 만큼 매콤함에 치중할 수도 있지만 치즈가 어우러져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듯했다.
교촌에프앤비도 지난 27일 자사 노하우가 담긴 ‘한국식 소스’를 활용한 신규 델리 브랜드 ‘소싯(SAUCIT)’을 론칭했다. ‘Sauce(소스)’와 ‘It’s KYOCHON Difference’의 합성어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출발한 ‘파일럿 브랜드’다.
소싯 치킨 버거 등 버거·샌드위치 5종과 수비드 치킨보울 등 보울 4종, 통안심 등 프라이드 2종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특히 허니마요, 레드마요, 고추장크림, 쌈장디핑소스 등 모든 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총 7가지의 소스를 선보여 다채로운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판교 사옥 1층에 직영점을 연 교촌은 고객 피드백을 종합해 한국식 기반 소스 메뉴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잇따르는 한식 키워드와의 신메뉴 조합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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