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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해구조물 주변서 韓 조사선과 또 대치

입력 : 2025-10-28 19:30:00 수정 : 2025-10-28 21:38:57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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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PMZ’서… 7개월 만에 재발
양국 해경함정 투입 긴장감 고조
귀항할 땐 15시간 추적 당하기도
美싱크탱크 “中, 존재감 과시 전략”

한국 정부의 해양조사선이 중국 해경과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서 지난달 말 대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대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잠정조치수역에서의 한·중 대치’ 보고서를 발간해 “9월 말 PMZ를 둘러싸고 한·중 긴장이 또 한 번 고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9월24일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의 해양조사선 온누리호가 PMZ에 진입한 지 약 6시간 뒤 중국 해경 경비함 한 척이 온누리호 쪽으로 접근해 왔다. 이어 칭다오 지역 항구에서 출발한 중국 해경 함정 두 척이 추가 투입됐다.

중국이 지난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선란 2호의 외부에서 중국 측 인력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실 제공

한국 해경 함정도 온누리호를 지원하기 위해 이 지역으로 출동했다. 이어 25일 온누리호와 한국 해경 함정이 PMZ에 설치된 중국의 양식 구조물 선란 1호와 2호에 시설 점검을 위해 접근하자, 중국 해경 함정 두 척이 온누리호에 3㎞까지 근접하며 양쪽에서 에워쌌다. 중국 측 함정은 구조물 주변을 지나 귀항하는 온누리호와 한국 해경 함정을 15시간 동안 추적했고, 두 선박이 잠정조치수역을 벗어난 후에야 추적을 멈췄다.

CSIS는 “이번 사건은 2025년 2월 발생했던 대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며 “중국이 분쟁 해역에서 의도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패턴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무력 충돌을 피하면서도 사실상의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CSIS는 중국의 이런 행보를 두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PMZ는 한·중이 어업 분쟁 조정을 위해 2000년 한·중 어업협정을 체결하면서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곳에 설정한 수역이다. 중국은 심해 연어 양식 시설이라며 PMZ에 선란 1호(2018년)와 2호(2024년)를 설치했고, 2022년에는 관리시설이라며 석유 시추 설비 형태의 구조물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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