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해병특검·공수처, 오동운 처장 소환일정 공개 놓고 충돌

입력 : 2025-10-28 19:00:00 수정 : 2025-10-28 22:46:02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수사방해·지연 의혹’ 수사 본격화

특검 “31일 직무유기 혐의 吳 조사”
공수처 “사전에 외부에 알려 유감”

‘송창진 국회위증 고발’ 檢 미통보
이재승 차장 피의자로 조사 받아
송 前 검사는 오늘 소환될 예정
김선규 등 전·현직 수뇌부 줄소환

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고발사건 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번 주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한 공수처 전·현직 지휘부를 줄소환하며 공수처의 수사방해·지연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다. 공수처는 특검팀이 오 처장의 소환조사일을 사전에 공개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양측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 처장을 31일 오전 9시30분에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수처의 ‘2인자’인 이재승 공수처 차장도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차장은 8시간44분 동안 조사받고 귀가하면서 ‘위증 사건 대검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 ‘위법이라는 생각 안 했냐’는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송 전 부장검사와 김선규 전 공수처 부장검사도 각각 29일과 다음달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오 처장 등 공수처 관계자들을 상대로 국회 위증 고발사건 은폐 의혹과 채 상병 사건 수사방해·지연 의혹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공수처 출근하는 오동운 처장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28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공수처 소속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 수사 지연 의혹과 관련해 오 처장을 31일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과천=뉴시스

특검과 공수처는 이날 오 처장의 소환 일정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특검이 오 처장의 소환조사일을 공지하자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자 출석 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수사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 같아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오 처장이 출석 일정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않았고, 일정도 미확정 상태”라고 했다. 그러자 특검팀은 곧장 “오 처장에게 ‘28일 출석하라’고 16일 통보했다”며 “오 처장 측이 26일 저녁 특검에 연락해 ‘28일은 어렵고 31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이 공수처 전·현직 지휘부를 상대로 수사 중인 사안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이른바 ‘친윤석열’ 검사들이 공수처 내부에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사건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연시켰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주 2024년 1월 하순부터 오 처장이 취임한 5월 하순까지 공수처장을 대행했던 김선규 전 부장검사, 송 전 부장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퇴근하는 오동운 공수처장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28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퇴근하고 있다.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공수처 소속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 수사 지연 의혹과 관련해 오 처장을 31일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과천=뉴스1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오 처장과 이 차장, 박 전 부장검사가 지난해 8월 접수한 송 전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건을 1년 동안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것과 관련한 ‘제 식구 감싸기’ 의혹도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7월26일 법사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송 전 부장검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채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같은 달 10일까지 몰랐다고 증언했다. 송 전 부장검사는 당시 공수처 차장 직무대리로서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위치에 있었는데, 공수처 검사로 임용되기 전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해명한 것이다. 법사위는 송 전 부장검사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을 몰랐을 리 없다며 위증 혐의로 그를 고발했다.

 

공수처법은 공수처장이 공수처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할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에 통보해야 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고발사건을 배당받은 수사3부는 ‘송 전 부장검사에게 죄가 없고, 해당 사건을 대검에 통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3부장이 박 전 부장검사다. 특검팀은 오 처장 등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8월29일에 이어 15일 공수처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오피니언

포토

정채연 '깜찍한 볼하트'
  • 정채연 '깜찍한 볼하트'
  • 김유정 '친애하는 X'
  • 아이브 레이 '완벽한 비율'
  • 홍수주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