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킨 음악가 고 김명곤(1952~2001)을 추모하는 첫 전시가 열린다. 김명곤은 그룹 ‘사랑과 평화’의 원년 멤버이자 작곡·편곡자로 활동했으며, 1980~90년대 ‘가요톱텐’ 89주 1위를 기록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JTV 전주방송이 주관하고 방송문화진흥회와 한국음악실연자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K-팝 슈퍼노바, 김명곤으로부터’를 주제로 오는 30일 서울 성수동 팝업전시공간 ‘성수나무’에서 개막해 다음 달 6일까지 1주일간 개최한다.
기획을 맡은 JTV 전주방송 송의성 PD는 “우리 음악이 언제부터 세계적 수준에 올랐는지를 추적한 끝에 김명곤이 본격적인 스튜디오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시점이 전환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명곤의 성취를 영상·음향·체험형 콘텐츠로 재구성해 ‘잊힌 거장’의 음악 세계를 현장에서 되살릴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 섹션인 ‘선율의 숲’에서는 김명곤이 남긴 87권의 악보와 명곡들을 공개한다. ‘환희’, ‘빙글빙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등 시대를 풍미한 작품들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김명곤의 사진·음성·영상 등도 다수 최초로 공개되며, 일부는 유족의 협조와 인공지능(AI) 복원으로 재현됐다.
특히 JTV 전주방송이 제작해 방송 3대상을 받은 라디오 다큐멘터리 ‘슈퍼노바 김명곤의 사운드 혁명’ 4부작을 영상으로 재구성한 팝업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전시 기간에는 김명곤과 함께한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토크와 청음회도 이어진다. 김형석·윤일상 프로듀서, 구창모, 배수연, 김광석 등이 매일 음악적 일화를 들려주며, 윤상 프로듀서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청음회에서는 김명곤의 미공개 곡 5곡과 희귀 음원을 하이파이 오디오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방송문화진흥회 2025 방송문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문화 행사로, 김명곤의 고향인 전북에서도 JTV 전주방송과 예술계 인사들이 중심이 돼 추모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 출신 김철규 작가는 김명곤의 넋을 기리는 특별 헌정 작품을 선보인다.
송의성 PD는 “김명곤은 80년대 한국 대중 음악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그의 존재는 영국 비틀즈의 프로듀서 조지 마틴에 비견된다”며 “그의 예술보다 더 위대한 것은 음악인 권리를 위해 헌신한 정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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