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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손짓에도 최선희 러行… 북·미회담 물건너가나

입력 : 2025-10-26 18:44:15 수정 : 2025-10-27 02:40:33
장민주·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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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에이펙 기간 벨라루스 등 순방

“북·미 회동 거부… 러 혈맹 재확인”
일각 “정상 간 의지 따라 성사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방한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북한이 외교의 핵심인 최선희(사진) 외무상의 러시아·벨라루스 순방을 발표해 북·미 정상회담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미국과의 시간을 가지기보다는 러시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 관계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6∼28일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이 실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29∼30일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김 위원장과의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벨라루스도 방문 일정까지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중 최 외무상은 북한에 없을 가능성이 높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오른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북한 외교의 핵심이자 대미 협상 전문가인 최 외무상의 부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급작스럽게 성사되는 과정에서 최 외무상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번개’ 제안에 최선희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반응하며 만남이 급물살을 탔다.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 외무상의 해외 순방은) 러시아와의 혈맹을 중시하는 노선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거부를 시사하는 메시지”라며 “깜짝 회동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최 외무상을 비롯한 모든 실무팀이 비상대기 상태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응하지 않는다면 ‘핵보유국 인정, 비핵화 의제 제외’라는 요구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일종의 뉴클리어파워(핵보유국)”라며 북한의 핵보유라는 현실을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북한이 원하는 제재 해제를 수반하는 의미의 ‘핵보유국’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다만 최소한의 북·미 간 소통이 있을 수 있고,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도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최 외무상 부재 상태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상상하는 건 비합리적”이라면서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에 비공개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정도의 화답을 할 수는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양 정상의 의지만 있다면 실무장관 일정 조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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