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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관세 반대’ 광고에 발끈… 트럼프 “10% 추가 관세”

입력 : 2025-10-26 21:00:00 수정 : 2025-10-26 19:39:52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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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 관세 갈등 재점화

加, 레이건 反관세 연설 삽입 광고 제작
美 월드시리즈 경기 중계 중 송출 파장

트럼프 “즉시 내리라고 했지만 또 나와”
분노 표하며 무역협상 중단 재확인도
加측 “방영 멈추겠다” 사태 진화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보다 10%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캐나다에서 제작된 ‘관세 반대’ 광고에 대한 보복 성격의 조치로 관세 문제로 이미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에 긴장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CNN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그들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했기 때문에 현재 캐나다에 부과된 관세를 현재보다 10% 더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무역협상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것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제작해 미국에서 공개한 방송 광고를 말한다. 이 광고는 로널드 레이건(사진) 전 대통령의 1987년 대국민 라디오 연설 일부를 편집해 삽입했는데, “관세는 보복을 부르고 무역전쟁을 촉발해 미국 노동자와 소비자에 해를 끼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고가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광고가 사용이나 편집에 관한 권한 없이 레이건 대통령의 연설을 짜깁기해 그의 의도를 왜곡했다”며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후에도 광고가 중지되지 않았고, 이날 열린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경기 중 송출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내리라고 했지만 월드시리즈 중계 중 그 ‘사기’ 광고가 또 나왔다”며 분노를 표했다.

온타리오주는 27일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는 이날 토론토 주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의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우리가 전하려던 것은 무역전쟁이 모두에게 해롭다는 ‘상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소중히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대미 무역장관도 이날 저녁 “미국과 캐나다 모두의 근로자와 가족에 이익이 되는 결과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는 올해 들어 관세를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 “불법 이민과 (마약류인) 펜타닐 유입을 막겠다”는 이유로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에 25%, 에너지·광물 등 일부 품목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3월 시행되면서 캐나다도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컴퓨터, 스포츠용품 등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미국이 7월 캐나다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35%로 더 올렸고, 이번에 10%를 추가로 올리기에 이르렀다.

그사이 관세 부담이 누적되며 캐나다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캐나다의 철강, 알루미늄 수출이 급감했고 농산물, 기계류 등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높였다.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2분기부터 실업률이 7%대로 상승했다.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자 마크 카니 내각은 최근 들어 미국과의 관계 복원과 협상 재개 힘쓰고 있다.

카니 총리는 전날 아시아순방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다시 논의할 준비가 되는 즉시 협상을 재개하고 이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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