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서 치러져
약 4시간 동안 모두 270마리 잡아
세번째 참가 ‘아리송해’팀 첫 우승
“작년 중도 포기 아쉬움 씻어 기뻐”
고1 아들과 참가한 ‘드즐낚’팀 2위
대회 중앙 무대에선 초청 공연도
비행 연습 가능한 체험장도 북적
“대회는 기술·여가·시민 잇는 고리
공감과 참여 넓히는 장으로 육성”
25일 낮 12시30분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앞 백사장에 자리한 ‘2025 전국드론낚시페스타 인(in) 포항’ 대회장은 전국에서 모여든 드론 낚시꾼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드론 조종사와 낚시꾼으로 역할을 분담해 3~4명이 한 조를 이뤄 우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하나, 둘, 셋!” 대회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드론 69대가 일제히 황금빛 모래사장 위로 날아오르자, 관람객 1000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론낚시는 기존 낚싯대를 이용하지 않는다. 드론에 청갯지렁이와 새우 등 다양한 미끼를 단 낚싯줄을 매달아 바다에 넣고 낚시한다. 기본 규칙은 드론을 이용해 낚싯줄을 20m 이상 날려 보내 바다에 떨어뜨리고,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많은 고기를 잡는 것이다. 팀별로 띄운 드론이 떠 있는 광경을 백사장 주위에서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처음 접하는 모습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고, 물고기가 바늘에 걸려 올라올 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세계일보와 경북도, 포항시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드론 강태공’ 170여명이 18년 만에 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에서 맘껏 바다낚시를 즐겼다. 대회 시작과 동시에 맨 처음 물고기를 낚아 올린 팀은 ‘파이터즈’팀으로 불과 9분 새 보리멸 1마리(84g)를 잡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잡은 물고기 숫자와 상관없이 물고기 ‘중량’으로 순위를 매겼다. 약 4시간 동안 펼쳐진 대회를 마무리한 결과 잡아 올린 물고기는 모두 270마리로 집계됐다. 전체 무게로는 32.1㎏이다. 부산에서 세 번째로 참가한 ‘아리송해’팀이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1인으로 참가한 아리송해팀은 이날 중량 879g가량 되는 쥐노래미를 잡아 그간 불운을 말끔히 씻어냈다. 잡은 어종은 바다에서 열린 드론낚시대회 중 가장 중량이 많이 나간다. ‘아리송해’의 안병철(49)씨는 “작년에 비가 너무 많이 내린 데다 드론도 고장이 나 중도 포기했었다”며 “이번에는 운이 좋아 1등을 차지해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강원도 화천에서 고1 아들과 참가해 581g짜리 바닷장어를 건져올린 ‘드즐낚’팀에게 돌아갔다. ‘드즐낚’의 김종수(48)씨는 “아들에게 드론낚시의 짜릿함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서 참가해 어느 때보다 뜻깊었다”고 말했다. 3·4위는 571g, 561g의 바닷장어를 잡은 ‘제이디’팀과 ‘스윙피니쉬2’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날 대회 현장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포항은 산·학·연 연구개발 기관이 한데 밀집해 있는 강점을 살려 첨단드론 기반 항공모빌리티 산업 육성이 가능한 만큼 드론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회장 중앙에 마련한 무대에서는 통기타와 트로트 가수 초청공연, 디제이(DJ) 파티, 어린이 응원단, 경북윈드앙상블 창단 기념 연주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축제의 흥을 더 돋우기도 했다. 드론 체험장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드론 비행 연습을 해보며 즐겁게 지냈다.
이기식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포항시는 드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태계 기반을 확장해 가고 있고, 경북도 역시 드론 기반 모빌리티 산업과 연계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앞으로 기술과 여가, 지역과 시민을 연결하는 고리이자, 드론산업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넓히는 중요한 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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