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프로야구가 가을의 절정을 향해간다. 정규시즌 1위 LG와 삼성과 플레이오프(PO)에셔 5차전 혈투 끝에 삼성을 3승2패로 제압하고 올라온 정규시즌 2위 한화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승제 한국시리즈(KS)에 돌입했다.
2023년 29년 만의 KS 우승을 맛본 LG는 2년 만에 다시 KS 무대에 올라 PO 진출에 그쳤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새 ‘왕조’를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반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은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전날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2년 만에 다시 KS에 올랐다고 해서) 기회가 항상 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절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들과 좋은 경기 하면서 꼭 이번 대회만큼은 우승하고 싶다”며 “저는 준우승을 많이 한 감독이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많다”고 간절한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인 2005년과 2007년, 2008년, NC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6년에 KS에 올라 모두 준우승했다.
KS 1차전을 앞두고 이슬비가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적시고 있었지만 결전을 앞둔 선수들의 강렬한 눈빛은 더 강렬했다. 원정응원석의 한화 팬들은 이번 가을 이글스 응원의 아이콘이 된 오렌지색 우비를 입고 경기 개시 2시간 전부터 관중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LG 팬들도 트윈스의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유광점퍼로 무장한 채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KS에 선착해 20일 이상 쉬면서 체력을 비축한 LG가 PO에서 격전을 벌이며 지친 한화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LG의 무뎌진 실전 감각이 큰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LG는 한화가 자랑하는 ‘강속구 군단’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 당장 한화가 1차전 선발로 최고 시속 161㎞를 자랑하는 문동주를 내세웠다. 그 외에도 한화에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정우주 등 시속 150㎞를 가볍게 넘기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LG는 휴식기 동안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피칭머신을 시속 160㎞에 맞추고 훈련을 가졌다. LG 리드오프인 외야수 홍창기는 “확실히 이렇게 빠른 공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며 빠른 실전 감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염 감독은 타선의 키 플레이어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꼽으면서 “오스틴의 타격감 좋다. 오스틴이 안 좋았을 때 전체적으로 타선의 공격력이 잠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투수 공략 외에도 PO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한화 타선을 봉쇄를 고민했다. 그 방법으로 “테이블세터의 진루를 최대한 막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키포인트는 3·4·5번 타자 앞에 최대한 주자를 안 놔두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설 한화의 이번 KS 관건은 투수 운용, 특히 불펜진의 활용법이 될 전망이다. 당장 PO에서 불펜투수로 등판한 문동주가 KS에선 선발로 나서면서 PO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신인 정우주는 다시 중간계투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한화는 4년 총액 78억원을 주고 영입했지만 올 시즌 부진했던 엄상백을 과감하게 KS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대신 투수 김종수와 윤산흠을 새로 엔트리에 포함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LG는 공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센스가 뛰어난 팀”이라며 “김종수는 LG전 내용이 괜찮았고 윤산흠은 LG 타자들이 많이 보지 않았는데 빠른 볼을 갖고 있어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김서현과 한승혁 등 ‘필승조’에 대해선 “결국 그 선수들이 나와서 막아줘야 한다”며 “내용이 너무 안 좋으면 고민하겠지만 일단 그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운용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또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운용 계획을 그려놓았다”고 덧붙였다. 팀 타선에 대해선 “일단 원정 경기이니 공격에 신경을 쓰고 짰다”면서 “점수를 내고 이기고 있어야 그다음 순서가 있다”며 공격적인 경기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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