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체외수정·In Vitro Fertilization, IVF) 시술을 하면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험관 시술은 난임 부부가 임신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보조생식술로, 주로 자연임신이 어려운 35세 이상 고령산모에게서 이뤄진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뉴 사이언티스트 라이브(New Scientist Live)’ 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의사들은 현미경으로 가장 건강해 보이는 배아를 우선 선별하는데, 이런 과정이 남아 발생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 배아는 X·Y 염색체를 각각 하나씩 가진 반면 여아 배아는 X 염색체 두 개를 갖는다.
여아 배아는 발달 초기에 유전적 안정성을 위해 X 염색체 하나를 비활성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성장 속도를 다소 늦춘다.
그 결과 남아 배아가 여아 배아보다 초기 성장 속도가 조금 더 빨라 건강한 배아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연구진이 성별이 이미 확인된 1300개 배아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도 유사한 모습을 드러냈다.
의사들은 남아 배아의 69%, 여아 배아의 57%를 ‘양호한 등급’으로 평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진행한 평가에서도 남아 쪽이 약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UCL의 난임 전문의 헬렌 오닐 박사는 “배아의 빠른 성장을 ‘더 건강하다’고 판단하는 현재의 기준이 남아 배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평가 체계 자체가 남아를 선택하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남녀 간 성장 속도 차이는 매우 미세한 수준”이라며 “성별을 의식적으로 골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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