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한국 전통매듭을 중국의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설명을 수년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최근에서야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는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문구가 수년간 게시돼 있었다.
1968년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매듭장(매듭匠)은 고려·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고유의 전통 공예다. 박 의원실이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 1일 해당 표현이 삭제됐으나, 국가유산청은 언제부터 노출됐는지조차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같은 표현은 이미 중국 내에서 왜곡된 형태로 활용됐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는 2021년부터 “한국도 매듭이 중국 문화임을 인정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같은 해 1월에는 중국 매체가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화면을 캡처해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인용한 기사도 게재됐다. 최소 2016년 3월부터 최근까지 해당 설명이 유지돼 온 셈이다.
국가유산청이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리랑·가야금·농악·김장 등 총 20개 한국 무형유산에 대해 중국이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8개는 아직 한국의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6개는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자국 무형유산으로 등록했다.
박 의원은 “K콘텐츠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지금, 오히려 한국 문화유산이 타국의 것으로 왜곡되는 문화 침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전담 조직 설치와 대응 매뉴얼 마련 등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16년 만에 태풍 없는 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6/128/20251026510507.jpg
)
![[특파원리포트] 트럼프가 결국 김정은을 만난다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6/128/20251026510499.jpg
)
![[구정우칼럼] ‘욕구 봉쇄’는 저항을 부른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6/128/20251026510477.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무라야마 담화’의 가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6/128/2025102651048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