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 평화 이루길 원해
北 호응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
한·미관세 협상엔 “시간 더 필요”
“中 관계 까다롭지만 배제 못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회담이 성사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달라고 청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는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취임 이후 남북 신뢰 관계 회복 및 대화 재개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간접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면 제가 ‘페이스메이커’(스포츠에서 다른 선수를 돕는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을 타결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CNN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한 ‘선불 투자’ 요구 등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갈취’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입장을 묻자, 이 대통령은 한 차례 웃음을 터뜨린 뒤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이고 우리 모두 상식과 합리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와 관련,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미국과의 동맹관계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까다롭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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