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부동산 과열·환율 불안정에 금리 3연속 동결

입력 : 2025-10-23 20:10:00 수정 : 2025-10-23 21:39:42
구윤모·윤솔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韓銀, 기준금리 2.50% 유지

정부 부동산 억제대책에 공조 나서
美 관세협상 지연 등으로 환율 요동
장중 한때 1441.4원까지 치솟기도

금통위 11월에 2025년 마지막 회의 개최
집값·환율 안정 안 되면 금리 유지
“인하시점 사실상 2026년 상반기”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3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10·15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마저 고공행진하면서 3연속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사실상 내년 상반기로 넘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 후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수출이 둔화하면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후 지난 7월 금리를 동결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고 8월과 이달까지 3연속 기준금리를 묶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꼽힌다. 정부는 6·27 대책에 이어 9·7 대책, 10·15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집값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

 

최근 발표된 10·15 대책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한은이 현시점에서 금리를 내리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대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는데 통화정책 면에서도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새로운 정책으로 가계부채 위험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 상승세가 금방 꺾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환율도 금리 동결 결정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과 관세협상이 지연되면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낮) 거래를 1439.6원에 마쳐 4월28일(1442.6원) 이후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441.4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총재는 “(8월 금통위 이후 환율이) 35원 정도 올랐는데 4분의 1은 달러 강세 영향, 4분의 3은 위안화와 엔화 약세, 관세 문제와 3500억달러 대미 투자금 조달 걱정 등의 영향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좋은 쪽으로 사라지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 쏠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 총재는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8월엔 5명이 인하 의견을 냈는데, 이 중 1명이 동결 가능성 쪽으로 움직였다. 이 총재는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11월(까지 남은 시간이) 짧지만 우리나라 관세협상과 미·중 관세협상, 반도체 사이클 등 많은 변수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기조는 계속되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환율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부동산 가격이 쉽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가운데, 11월(27일) 금통위와 이달 금통위 사이 간격이 짧다는 점에서 11월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 등으로 11월 경제전망에서 추가적인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고, 이는 한은의 금융안정 강조 기조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눈부신 미모'
  • 박보영 '눈부신 미모'
  • 41세 유인영 세월 비껴간 미모…미소 활짝
  • 나나 매혹적 눈빛…모델 비율에 깜짝
  • 비비업 킴 '신비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