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옻칠로 위로받았다/ 나성숙/ 룩백북/ 3만3000원
“옻은 상처를 덮어주는 약이자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었다.”
옻칠 공예가이자 치유 예술가인 저자가 수십년 동안 나무와 옻, 그리고 사람을 통해 만난 ‘회복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단단한 나무를 깎고, 옻을 바르고, 마르는 시간을 기다리는 일련의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화려함보다는 절제, 속도보다는 느림을 택한 삶의 철학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옻칠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옻은 독을 품고 있지만 동시에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 저자는 이 ‘양면성’을 인간의 마음에 빗댄다. 상처받은 마음도 자신을 갈고닦는 과정을 통해 단단해질 수 있음을 옻칠 작업 속에서 발견한다.
“손끝으로 옻을 바르다 보면 사람의 마음도 함께 닦인다”고 말하는 저자가 옻칠을 배우러 온 이들과의 교감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에게 옻칠을 가르치며, 그들의 불안과 상처가 조금씩 누그러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현대 사회의 빠름과 경쟁 속에서 지친 이들에게 옻칠은 하나의 명상 행위이자 치유의 통로가 된다. 독자는 위로와 회복 이야기와 더불어 작가의 옻칠 작품 70여점을 초근접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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