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단 시선서 춘향전 재해석
이도경·이윤정 등 무대
전통을 지키는 데 주력해온 국립국악원이 향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격적 무용극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춘향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한 무용극 ‘춘향단전’을 11월 14∼16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작품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지켜보던 향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몽룡의 오해로 춘향 대신 입맞춤을 받게 된 향단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하며 광기로 무너져간다는 내용이다. 원작에서 주변인물로 머물던 향단은 사랑과 질투, 욕망에 흔들리는 입체적 인물로 재탄생한다.
이번 공연은 2019년 무용극 ‘처용’ 이후 6년 만에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선보이는 무용극이다. 연출과 안무는 김충한 예술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전날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향단을 사랑과 질투, 욕망에 흔들리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냈다”며 “향단의 단에 ‘붉을 단(丹)’자가 쓰인 것처럼 몽룡을 향한 향단의 사랑은 춘향이 보다 붉고 간절하게 그려진다”고 말했다.
주요 배역으론 춘향 역에 백미진 안무자, 이하경 단원이, 향단 역에는 이윤정 수석, 이도경 부수석이 각각 나눠 맡는다. 몽룡 역은 김서량 수석, 윤종현 단원이 출연한다. 이도경 국립국악원 무용단 부수석은 “극의 흐름상 향단은 악역이 맞지만 늘 사랑만 받는 춘향 옆에서 외롭고 불쌍한 처지인 여자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대되는 장면은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한 군무. 향단, 춘향, 몽룡, 학도 네 인물이 품은 사랑의 마음을 춤으로 표현한 장면이다. 이 밖에도 신관사또의 부임식, 춘향과 몽룡의 첫날밤, 생일잔치 등 다채로운 장면이 이어지며 한삼춤, 도열춤(북춤), 검무, 기생춤 등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들의 다양한 춤사위를 통해 전통춤의 호흡과 미학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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