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델 겸 배우가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한국 여성들을 넘긴 모집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적인 피해를 양산하는 사기 범죄 조직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협력 플랫폼을 가동할 방침이다.
24일 동아일보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국내 포털사이트에 검색 가능한 단역 배우 겸 모델인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수락한 B씨는 A씨와 함께 프놈펜으로 출국했으나 도착 직후 시아누크빌 인근의 한 아파트로 끌려가 남성 3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피해자 B씨는 한 달 동안 조직에 감금된 채 강제로 성인방송을 하도록 강요받았다. 후원금이 조직 실적에 미치지 못하면 폭행과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 옆방에선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리기도 했다. B씨는 가족 신고로 한 달 만에 극적 구조됐다. 그러나 귀국 후 교민 A씨가 현지 범죄조직에 500만원을 받고 자기를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프놈펜의 턱틀라 불교 사원에는 한국인 시신 4구가 추가로 안치됐다. 사원에 안치된 시신은 50대 중반 1명, 60대 초중반 3명 등 남성 4명으로 모두 병사했다. 이 가운데 A씨 시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포이펫 범죄단지에서 인신매매와 납치에 가담한 인력 모집책으로 활동해온 인물로,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었다. 그는 2023년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장기 불법체류 중이었으며, 지난 6월 시아누크빌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이 납치·감금돼 로맨스스캠·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하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지난 18일 현지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피의자 64명을 송환했다. 이들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는 58명이다.
초국경 스캠단지 공동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협의체’도 발족했다. 경찰청은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인터폴·아세아나폴 등 국제경찰기구와 한국·캄보디아·태국·필리핀·라오스·미국 등 9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발족식을 열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초국경 범죄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 경찰이 주도해 만든 첫 국제협력 플랫폼이다.
경찰은 협의체를 통해 △스캠 단지 정보 공유 강화 △공조 수사 활성화 △국가 간 실시간 대응 시스템 구축은 물론 ‘초국경 합동작전(작전명: Breaking Chains)’까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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