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3일 다시 1430원대로 오르면서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행은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동결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4.4원 오른 1434.2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이다.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한·미 양국이) 투자 패키지 직접투자·대출·보증이 혼합된 형태의 설계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발언에 소폭 하락해 142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이날 오전 2시 기준 14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한·미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모습에도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여전히 엔화 약세와 그로 인해 촉발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영향이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노믹스 계승자’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일본 신임 총재로 취임하면서 시장은 일본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아시아 통화로 묶이는 원화도 엔저(低)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달 30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엔저 흐름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총리 선출로 인한 엔화 약세가 글로벌 강 달러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면서도 “정치 이벤트 소멸에 따른 엔화 단기 조정이 환율 상승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회사들을 겨냥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한 것도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기며 달러 강세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도 이러한 흐름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계속되는 고환율은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2.50%로 유지했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증시 하락과 대러 제재 강화 예고에 따른 유가 상승, 여전한 미·중 힘겨루기 등에 투자심리가 다소 약화하며 (원·달러) 환율도 상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시장이 금리 동결을 예상하기 때문에 금통위 결과에 큰 이변이 없는 한 10월 결정보다는 향후 금통위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찾으며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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