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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회담 불투명… 가자지구 휴전도 ‘위태위태’

입력 : 2025-10-22 19:30:00 수정 : 2025-10-22 22:44:00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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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 역할 시험대

헝가리 회담 취소 묻자 “미정” 즉답 피해
러, ‘현재 전선 동결’ 휴전 조건에 난색
보류 보도엔 “서방언론의 정보전” 일축

이, 인질 시신 송환 지연에 국경 안 열어
하마스 “수습 시간 걸려”… 갈등 깊어져
이 급파 밴스 부통령 “휴전 유지 낙관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논의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무산되는 기류다. 전쟁 종전 방안을 두고 양국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시신 송환 지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갈등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휴전도 위태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푸틴과의 회담이 취소됐느냐’는 질문에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도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날짜에 대해 러시아 측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하루뒤인 22일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모든 ‘정보 판’이 거짓말이며 서방 언론의 정보전 일환”이라며 관련 보도들을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열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2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러 정상회담 보류 가능성이 커진 것은 휴전 조건으로 제시된 ‘현 전선 동결’에 대해 러시아가 난색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현재 75%를 점령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의 전체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정권이 들어서도록 정권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측이 너무 많은 것을 원했기 때문에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 미국 측에 명백해졌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주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공습으로 4명이 숨지고 이 지역의 모든 전력이 끊겼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남부 접경지인 브랸스크 화학 공장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과 중재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방문,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른 휴전이 예상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다독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함께 앞서 이스라엘에 도착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도 가자지구 휴전 진행 상황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고 거들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번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갈 길 먼 1단계 합의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키리야트 갓 민군협력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이스라엘 시민들은 텔아비브 소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 시신 송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충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구상’이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밴스 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매우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키리야트 갓·텔아비브=로이터·A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른 인질 시신 송환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일부 국경 검문소의 개방을 미루고 있다. 하마스는 일부 시신이 지하와 건물 잔해 밑에 있어 수습을 위해 추가 시간과 장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의 공격으로 자국군 2명이 사망했다며 가자지구 남부를 약 100차례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를 향해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위배되는 행동을 이어갈 경우 “빠르고, 격렬하며, 잔혹한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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