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유치·북극서클 총회 제안 등 엿새간 유럽 방문 결과 밝혀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1일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시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외면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출마 여지를 처음으로 공식화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출마 선언의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즉각적으로 나왔다.
3선 기초단체장인 그는 "행정기관장은 의사 표현이 제한돼 있는데도 지지해준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결과를 보며 '시민의 지지와 응원이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장은 일부 지역언론이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한 데 대한 질문에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기대는 정말 감사한 일이며, 그 마음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출마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선을 그어 왔던 기조와 달리, 이날은 '외면하기 어렵다'는 표현을 통해 정치적 결단 가능성을 처음으로 드러낸 셈이다.
그는 다만 행정 공백 우려를 경계하며 "지금은 포항시 행정에 전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APEC 정상회의,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완공, 북극비즈니스포럼 유치 등 당장 포항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현직 시장으로서의 책무도 거론했다.
이날 이 시장은 "포항의 발전이 곧 경북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포항 시정'이 아닌 '경북 전체 성장'이라는 광역 단위 확장 메시지를 던진 대목으로 일킨다.
이번 발언은 이 시장이 도지사 출마와 관련, 공개석상에서 처음 밝힌 긍정형 메시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역 정치권의 출마 시계가 앞당겨졌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공식 선언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강덕 시장이 지역 민심 흐름을 확인했고, '출마 명분'이 충분히 축적됐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이 시장이 지난 13~18일(현지시간)까지 영국 런던과 브레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순방을 마친 뒤 해당 성과를 발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 시장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는 UCL 더 바틀렛 단과대학 재키 글라스 학장, 마크 매슬린 교수 등과 만나 ▷POEX(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기반 국제세미나 공동 개최 ▷포스텍·한동대와의 지속가능 도시 공동연구 프로젝트 ▷COP3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포항 유치를 위한 협력 등을 제안했다.
이어 영국 왕실 후원 명문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을 방문, "경북 최초로 해당 교육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CCB 측은 내달 18일 오전 11시 포항시청을 찾아 포항시 북구 흥해읍 경제자유구역(펜타시티) 내 학교 부지를 시찰하고,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포항시와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또 이번 순방을 통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Arctic Circle Assembly)에 한국 지방정부 최초로 참여했으며, 올라뷔르 라그나르 그림손 북극서클총회 의장을 비롯해 아이슬란드 외교부·기후부 장관, 북극경제이사회(AEC) 의장 등과 △북극항로 연안 도시협의체 구성 △영일만항-아이슬란드 항만 분야 교류 △전기어선 공동개발 등 북극항로 거점도시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아이슬랜드에서 20년간 대통령을 지낸 그림손 의장을 포항에서 열리는 세계녹색성장포럼에 초청하고 북극서클총회 지역 포럼의 포항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그림손 의장은 포항의 탄소중립과 산업전환 정책에 관심을 표하며 "북극 비즈니스포럼 개최 제안서를 제출하면 적극 검토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방문은 포항의 도시 혁신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지속가능한 도시 혁신 및 국제교육, 북방경제 협력을 통해 포항의 국제적 위상과 역량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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