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한국인 64명 중 59명 구속
李대통령, 국정원 대응 별도 지시
캄보디아에 구금됐다가 전세기를 통해 송환된 한국인 64명 중 59명이 구속됐다.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송환된 피의자 대부분의 범죄 혐의가 중하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경찰청은 21일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64명 중 58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다른 1명은 구속영장이 이미 청구된 상태로 송환돼 전날 구속됐다.
충남경찰청에서 구속된 45명은 2024년 말부터 지난 7월까지 불법 주식 리딩방 운영과 노쇼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경기북부경찰청에서 구속된 10명은 로맨스스캠 범죄에 가담했고, 대전경찰청에서 구속된 1명은 2023년 3월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김포경찰서가 구속한 1명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상품권, 조건만남사기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송환자 64명 중 석방된 피의자는 5명에 불과해 송환자 대다수가 범죄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판단됐다는 분석이다.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당한 뒤 숨진 대학생 박모(22)씨의 유해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박씨 사망사실이 알려진 8월8일 이후 74일 만이다. 그동안 박씨 시신은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 사원 내부 냉동고에 보관돼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흰색 보자기에 싸진 유골함을 들고 입국장을 나와 박씨 사건을 수사하는 경북경찰청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유족은 공항을 찾지 않았다. 경찰은 박씨 부친과 형에게 유해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전날 캄보디아 현지에서 박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경찰은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이 함께 진행하는 부검인 만큼 경찰은 구두소견 등 중간결과를 따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제 사기 행각에 대한 대책을 지금보다는 좀 더 강경하고 강력하게 만들어서 시행해야 한다”며 “국제 범죄여서 국가정보원 소관이라, 국정원에도 별도 지시를 해 놓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 대책기구를 관할하는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을 향해 “인력이든 조직이든 최대한 확보해드릴 테니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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