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관심” 응답 꾸준히 증가해 70%에 이르러
한국인 절반 이상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국책연구기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2014년 조사 이래 최고치다.

통일연구원은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KNU 통일의식 조사 2025’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51%로 파악됐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21년부터 계속 감소해 올해는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의 적대적인 두 국가론 영향과 남북관계 단절의 지속 및 국내 정치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조사에서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63.2%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해당 질문이 문항에 2016년 통일인식조사 문항에 포함된 이래 최고치다.
특히, 연령대가 낮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1991~2000년 출생)는 73.7%로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인 반면 산업화 및 386세대는 각각 51.6%로 낮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북한에 대해 무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북한에 무관심하다’는 답변 비율이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6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한편, 북한과 스포츠나 문화 및 인적 교류에 대한 지지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적 요인에 거의 영향 받지 않고 일관되게 70%에 가까운 찬성 비율을 보인다. 이는 경제적 부담이나 정치적 민감성이 없는 ‘안전한’ 형태의 남북 접촉으로 인식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연구원은 통일·북한·대북정책·주변국에 대한 국민 인식과 그 변화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공감받는 통일정책 수립을 위해 2014년부터 해당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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