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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근 민간남북경제교류협 회장 “개성공단에 평생 바쳐…자식 잃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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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1 06:00:00 수정 : 2025-10-20 18:08:38
김세희 기자 saehee01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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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양근(사진) 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 회장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2016년 2월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에서 천불이 인다.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과 같은 개성공단은 2004년부터 가동되다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잇따르던 2016년 2월 폐쇄됐다. 지난 10년 정권이 두 차례 바뀌었지만 공단은 여전히 문을 열지 못했다. 남북경제교류협의회에 참여했던 기업 수도 390개에서 105개로 줄었다.

정 회장은 18일 세계일보와 만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개성공단은 제가 평생을 바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0년부터 대북사업에 뛰어들었고, 2003년에는 공단 착공식에도 참여했다”고 했다. 그는 남북경협 사업이 시작된 1990년대 초부터 북한 농산물을 수입하는 등 북측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기업인이다.

2000년에는 땅콩 가공업체 모임인 낙화생가공협동조합 이사장으로 북한 평양에 공장을 세워 땅콩 임가공 사업을 추진했다. 정 회장은 “당시 조선낙원상사 여인경 제3무역회사 사장과 땅콩 임가공 계약을 맺고 연간 가공땅콩 3500t을 북한에서 반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터뷰 도중 당시 북측 민족경제협력련합회로부터 받은 영업허가증을 직접 보여줬다. 허가증에는 아리랑두담합영회사의 영업 기간이 2038년 4월18일까지로 명시돼 있었다. 그는 “당시 영업허가를 받은 업체가 몇 안 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통일부로부터 허가받은 ‘대북한 물품반출 승인서’, 낙화생 수급 관련 문서 등을 하나씩 꺼내 보였다.

정 회장은 최근 통일부가 개성공단 업무를 담당하는 평화협력지구추진단을 복원한 것을 긍정 평가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는 “조직 개편이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스펙보다 개성공단 업무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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