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해남군이 LS전선과 함께 전국 최초로 해상풍력 설치항만 구축에 나선다.
전남도와 해남군은 20일 도청에서 국내 전선업계 1위 기업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 ㈜LS마린솔루션과 해상풍력 설치항만 조성 및 케이블 설치선 건조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LS머트리얼즈는 해남군에 국내 최초로 발전기 모듈(WTG) 조립·보관·선적 기능을 갖춘 ‘해상풍력 설치항만’을 구축·운영한다. 향후 하부구조물·타워 등 대형 기자재 기업의 연쇄 유입을 견인해 서남권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전진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S마린솔루션은 장거리·대수심 환경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광케이블을 동시 포설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해저 케이블 설치선을 건조, 해남 설치항만을 거점으로 운용한다.
양 사의 투자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적인 투자규모는 조만간 공시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LS그룹의 전남 첫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정부 주도의 SK·오픈AI의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계해 전력 다소비 시설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전남도가 추진 중인 ‘30GW 해상풍력 발전단지’ 목표 달성에 실질적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LS전선 계열의 제조·설치 역량을 중심으로 자회사의 단계적 이전과 신규 투자, 연관기업 입주가 맞물릴 경우, 해남 ‘LS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덴마크 에스비에르항(해상풍력 모듈 설치항만, 200여개 기업 집적, 2022년 매출 45.9조원)과 같은 지역 산업생태계 전환 효과가 기대된다.
명현관 해군수는“이번 LS와의 업무협약은 전남도와 해남군이 수년간 노력해 온 결과”라며 “솔라시도기업도시의 RE100 국가산단 조성과 연계해 해상풍력 배후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 해남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기대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정부의 적극적인 전남 투자 지원 정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전남도 자체적으로 LS라는 에너지 앵커기업 유치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이번 협약은 전남이 해상풍력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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