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내 여러 범죄 단지를 운영하는 실질적 배후가 ‘프린스그룹’으로 알려졌다.
그룹을 설립한 천즈(Chen Zhi) 회장은 1987년 중국 푸젠성(복건성) 출신으로 2010년 캄보디아로 이주해 2014년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캄보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은 프놈펜 인근의 대규모 범죄단지인 '태자 단지'를 비롯해 여러 범죄 조직을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들의 주요 범죄 수법은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투자 사기 등이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나 가짜 채용공고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여권을 압수하고 숙소에 감금해 온라인 범죄를 강요했다.
범죄 수익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인 청년들도 피해자 명단에 다수 포함됐다.
천 회장은 중국 푸저우에서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며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캄보디아로 건너와 2011년부터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에는 민간 소액금융업체 '프린스 파인아츠 마이크로파이낸스 PCC'를 설립했고 2018년 이를 상업은행인 '프린스은행'으로 전환했다.
그가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캄보디아 고위층과의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
4대째 총리를 지낸 훈센 가문과 가까운 사이로 현 총리에 이르기까지 역대 4명의 총리에게 고문으로 활동했다.
천 회장은 프린스재단을 통해 1600만달러(약 228억원) 이상을 기부하며 장학사업을 펼쳤고 부동산·금융·은행·시계 제조 등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캄보디아에서 '국가공신'을 뜻하는 '옥냐'(Oknha) 칭호를 받았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온라인 범죄에 연루돼 송환된 한국인 64명 전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이틀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 시한이 20일 오전 만료되는 만큼, 경찰은 19일 늦은 오후까지 대부분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체포 상태로 조사받는 인원이 많은 만큼, 형사소송법상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환된 64명은 전날 오전 8시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690 전세기편을 통해 입국했으며, 전세기 탑승 시점인 한국시간 같은 날 오전 3시쯤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만큼 오는 20일 오전 3시 전까지 청구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각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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