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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 명칭 변경 통해 간접적 승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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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9 11:49:21 수정 : 2025-10-19 13:39:16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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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검전쟁 대신 부흥전쟁으로 부를 것"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2년간 가자지구 등지에서 치러온 전쟁의 이름을 바꿔 부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19일 회의를 열어 2년간 진행된 자국의 군사작전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의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안건에는 “2023년 10월7일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살인적인 공격으로 시작해 7개 전선으로 확대된 이 전쟁은 앞으로 ‘부흥전쟁’으로 불릴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 인근이 폐허가 된 건물 잔해들로 가득하다. 이스라엘군이 2년에 걸쳐 가자지구 전역을 상대로 공습과 포격을 가한 탓에 가자지구에 있던 건물·가옥 대부분이 파괴됐다. 가자=신화연합뉴스

그동안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전쟁을 ‘철검(Iron Swords) 전쟁’으로 불러왔다. 이스라엘 역사와 성경 내에서 신의 보호와 보복 등을 상징하는 ‘검(sword)’과 절대적 강인함을 뜻하는 ‘철(iron)’을 맞물린 작전명을 통해 군사작전의 ‘성전’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 안건 변경에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철검은 임시 명칭’이라며 향후 해당 전쟁 명칭이 영구히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부흥전쟁은 이스라엘의 전쟁이 자국을 기습해 민간인들을 살해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는 차원을 넘어 요르단강 서안,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이란의 반(反)이스라엘 세력을 상대로 확전됐던 것을 강조하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중재로 인한 휴전 형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이번 전쟁이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승리라는 것을 세계에 선언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회의에서 이 안건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발발 직후 이스라엘군이 내놓은 작전명 ‘철검’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10월7일 전쟁 만 1년을 추모하는 크네세트(의회) 행사에서도 전쟁명 변경을 제안했지만, 당시 이스라엘의 인질 가족 관련 단체들이 “인질의 귀환 없이 부흥이란 없다”며 단호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발발 직후에는 ‘창세기 전쟁’이라는 이름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전쟁 발발 시점이 유대 명절 수초트 부근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수코트 마지막날에 유대인들이 성서 모세오경 가운데 창세기의 첫 부분을 읽는다는 점을 감안한 이름이다. 

 

다만, 이번 이름 변경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빈축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전쟁 명칭을 바꿀 경우 총 200만셰켈(약 8억6000만원)의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이같은 내각의 방침을 두고 “부흥을 원하는가”라며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라, (하마스 기습에 대비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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