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최근 캄보디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만든 건 기성 정치권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전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이들은 전세기 탑승 시점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관할 경찰서로 압송됐다.
이날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세상이 아니라 찰나의 요행수나 바라는 세상을 만든 것이 우리 청년들을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가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서로에게 책임 전가를 하지 말고 건전한 청년문화를 만드는데 정치권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미 마동석의 '범죄도시'나 최민식의 '카지노' 드라마에서 이런 범죄단지가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나왔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우리 정치권은 그동안 무얼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비난하고 캄보디아를 비난하기 앞서서 왜 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갔는지 근본적이 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캄보디아 취업사기 및 납치·감금 사건으로 현지에 급파된 정부합동대응팀은 앞선 17일(현지시간) 한-캄보디아 합동대응 TF 설립 및 구성에 합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저녁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캄보디아 써 소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TF의 정식 명칭, 운영 방식 등 구체 사항은 다음 주 중후반 캄보디아 경찰청과 주캄보디아 대사관 간 논의하기로 했다”며 TF 회의 정례화를 통해 양국 경찰간 수사 과정에서 정보, 증거 공유 등 수사 공조, 기술 협력, 범죄연루자 조기 송환 등을 위한 정보 교환 및 협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써 부총리는 또 캄보디아 전국 관서에 범죄단지를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한국인을 발견시 즉각 구조하라고 이미 지시했다고 했다.
이에 김 차관은 캄보디아 경찰당국의 수사역량을 더 강화하기 위한 개발협력 사업을 정부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써 부총리가 우리 국민 범죄 연루자 재입국 방지를 위해 한국인 추방대상자 명단, 즉 블랙리스트를 우리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우리 당국이 보유한 범죄대응 관련 정보를 캄보디아 측에 제공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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