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 하락에 5000억원 이상을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증시 조정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1000억원대가 넘는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 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총 54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증시 모든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개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도 이 ETF를 1075억원어치 담고 있다.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하락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1% 하락하면 2% 오르도록 설계했다. 시장 방향에 역행하는 인버스 상품, 그중에서도 기초 자산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해 ‘곱버스’란 별칭으로 불린다.
곱버스 상품은 2016년 출시 뒤 주목 받아왔다. 단기 하락장에 대응할 수 있는 해지 수단이다. 단기 투기 목적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변동성이 클 때는 하루 만에도 큰 변동폭을 노릴 수 있다. 적은 자금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증시 약세를 기대한 베팅은 현재 큰 손실을 내고 있다.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지난달 이후 32.1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6.36% 상승했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증권 계좌를 연동한 이 ETF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60.48%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 증시의 호황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주식형 ETF 대신 국내 증시 인버스 ETF나 해외 주식형, 금현물 ETF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버스 ETF 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권 ETF에는 ▲TIGER 미국S&P500 ▲ACE KRX금현물 ▲TIGER KRX금현물 ▲KODEX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등이 이름을 올렸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