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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와 희토류 산업 동맹… 韓, 中 의존 해소 돌파구 될 것” [2025 세계아세안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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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5 17:59:43 수정 : 2025-10-15 22:22:42
이현미·이동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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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1- 전방위 교역 확대

韓 기술 전수 땐 희토류 공급 탄력
“자원 부국과 핵심 광물 협력 강화를”
스마트농업·물류 산업 교류도 기대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1989년 공식 대화 이후 26년간 교역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해 왔다. 2005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기점으로 교역이 급증한 결과 아세안은 지난해 중국에 이어 2위 수출 지역으로 뛰어올랐다. 미국을 뛰어넘은 중요한 시장이 된 셈이다.

‘미래로 함께 가자’ 이기식 세계일보 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5 세계아세안포럼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모하메드 잠루니 빈 칼리드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이 사장, 노건기 산업통상부 통상교섭실장, 루히자 이드리스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 서울사무소장, 카밀리아 하니 압둘 할림 말레이시아 관광청 서울사무소장, 파파 주한 미얀마 대사관 상무관, 암말라 남싸완 주한 라오스 대사관 경제통상관, 박정훈 세계일보 경영총괄부사장, 레브리코 마칼린탈 주한 필리핀 대사관 농무관, 전호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문기봉 아세안비즈니스 센터장, 박희준 세계일보 편집인. 최상수 기자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 틈바구니에 낀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존 제조업뿐 아니라 전기차, 자동차 전자부품, 배터리, 의료기술, 친환경 섬유, 재생에너지, 관광,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투자 유치 의지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무기로 떠오른 희토류 문제의 돌파구 역시 매장량이 풍부한 아세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히자 이드리스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 서울사무소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일보가 주최한 ‘2025 세계아세안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기술 교환이나 자본 투자뿐 아니라 공동 설계자가 돼서 파트너십을 형성해 가야 한다”며 “말레이시아는 고성장, 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자?전기, 화학, 첨단 신소재, 철강, 생명과학, 교통기술, 바이오 경제 등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주력 육성 산업”이라며 “디지털 투자의 경우 데이터 센터 구축과 해저케이블, 5G 대역폭 확대 등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각국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격전장으로 불릴 정도로 기술 기업들이 이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루히자 소장은 중국의 패권 무기가 된 희토류와 관련해서도 아세안이 한국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2021년 ‘국가 미네랄 계획’을 세우고 지역 내에서 제1의 희토류 공급 국가가 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산업에 대한 투자를 240억달러로 확대하고 4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레이시아의 경우) 희토류 산업의 고도화가 이뤄지지 않아 도정 과제가 남아 있다”며 “(한국 등이)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 기술을 전수하거나 투자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전호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희토류 광물 없이는 첨단산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없는데 한국은 불행하게도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희토류가 풍부한 아세안 자원 부국과의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자원은 없어도 자원 개발에 많은 연구비를 지원해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선별?제련, 소재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등과 자원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희토류 금속과 화합물을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들어 1∼8월 희토류 금속 수입액은 793만5000달러, 화합물 수입액은 7086만1000달러였다. 이 중 중국 의존율이 금속은 81.8%, 화합물은 45.5%였다. 희토류 금속은 중국, 일본(10.6%), 베트남(5.2%), 미국(2.2%), 독일(0.1%) 순이었고, 화합물은 중국, 일본(24.8%), 미국(10.3%), 프랑스(9.2%), 대만(7.9%) 순이었다.

이기식 세계일보 사장이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2025 세계아세안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희토류 금속의 경우 중국 의존율이 2020년 91.8%, 2021년 90.0%, 2022년 85.7%로 낮아졌다가 2023년 86.5%, 2024년 79.8%, 2025년(8월까지) 81.8%로 다변화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좌장을 맡은 문기봉 아세안 비즈니스 센터장은 “지난 주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미?중 간 공급망 갈등이 심화됐다”며 “향후 희토류 공급망이 더 정치화되거나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희토류 자원을 보유한 아세안 국가와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히자 소장은 “말레이시아에는 아직 손대지 않은 핵심 광물이 1억6000만t 정도 매장돼 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공급 가능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이 밖에도 (전 세계 경영 규범이 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도 신경쓰면서 전방에서부터 후방까지 전부 다 공급하는 사업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혼자서는 할 수 없어 파트너국을 물색 중이고, 한국은 도움이 될 수 있는 파트너국이 될 거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호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왼쪽부터)과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루히자 이드리스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 서울사무소장이 2025 세계아세안포럼에서 주제발표 및 토론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농업?물류 등 아세안의 전통산업에 대한 협력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레브리코 마칼린탈 주한 필리핀 대사관 농무관은 토론에서 “한국은 스마트 농업, 관개 시설, 작물 관리 기술이 뛰어나다”며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필리핀 농무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후에 저항할 수 있는 새 품종 개발과 병충해 사전 방지 등에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말라 남싸완 주한 라오스 대사관 경제통상관은 “라오스는 동남아의 유일한 내륙국가라서 해안에 접근할 수 없었다”며 “고속철도 확충 등 저희가 주변국과 연결되는 과정에서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류와 스마트 투어리즘 등에 있어 한국 기업들이 비즈니스적 관심을 갖고 살펴봤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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