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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문화 알리려 ‘케데헌’ 참여… 그래미상 받고파”

입력 : 2025-10-15 20:22:01 수정 : 2025-10-15 20:21:59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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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 가수·작곡가 이재

OST 작사·작곡·편곡 등 맡아
‘골든’ 등 주요 곡들 대부분 작업
“K팝 소재 탓 한국어는 꼭 넣어
美 싱어롱 상영 때 자랑스러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세계 음악시장을 뒤흔든 한국계 미국인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33)가 금의환향했다. 1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는 “2개월 전만 해도 저는 그저 한 명의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많은 사랑을 받게 돼 낯설고 신기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1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계 미국인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이재는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의 가창을 맡았다. ‘미라’ 역의 오드리 누나, ‘조이’ 역 레이 아미와 함께 부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각각 8주간 1위에 오르며 K팝 장르로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그는 이번 OST에서 작사·작곡·편곡 등 전방위적 역할을 소화했다. ‘골든’, ‘하우 잇츠 던’ 작사·작곡을 비롯해 ‘테이크다운’ 편곡, ‘유어 아이돌’ 작사 등 주요 수록곡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재는 “‘케데헌’에 참여하고 싶었던 건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중국과 일본을 다룬 애니메이션은 많지만, 어릴 적엔 주변에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이 화가 나고 안타까워서 한국말도 더 열심히 익혔는데, 좋은 결과를 내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든’의 인기 비결에 대해 “세계에서 많은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는데 희망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힐링을 준 것 같다. 모든 분에게 필요한 노래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케데헌’은 K팝이 소재였기 때문에 한국어는 무조건 넣어야 했다. 특히 모두가 아는 후렴구에 담았다”며 “미국에서 싱어롱(sing-along) 상영을 하는데, 현지인들이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이라는 한국어를 부를 때 정말 자랑스럽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K팝뿐만 아니라 ‘K’의 모든 것이 ‘쿨한 것’으로 통용되는 시대”라고 부연했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골든’은 내년 미국 그래미 어워즈 수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는 “(그래미를) 너무 받고 싶다”며 “노래를 일부러 팝스러운 노래로 만들었는데, 헌트릭스가 현실 세계에서 데뷔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은 의도도 있었다”고 했다.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2003년부터 10년 이상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정식 데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프로듀서로 변신해 걸그룹 레드벨벳 등과 작업했다. 향후 협업하고 싶은 K팝 가수로는 에스파와 방탄소년단(BTS)을 거론했다. 그는 “에스파와는 스타일이 잘 맞을 것 같고, (작업하게 되면) 너무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습생 시절엔 내 단점을 가리는 데 급급했다”며 “여성스럽지 않고 낮은 목소리가 당시의 유행과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상처를 받았지만 상처를 받아야 성장하고, 중요한 건 고생을 어떻게 넘어서느냐”라고 강조했다. K팝 꿈나무들을 향해서는 “좌절감을 느껴도 작은 기회가 온다면 100%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K팝 작곡가가 되려면 좋아하는 작곡가의 인스타그램에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등 적극적이어야 하고, 작은 기회에도 자신의 100%를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제가 그랬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기회도 얻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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