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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청사, 예산 이어 설계안 ‘잡음’

입력 : 2025-10-15 06:00:00 수정 : 2025-10-14 20:09:36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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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논란
관할지인 달서구청장 반대
“대구 정신 실종… 재설계해야”
사업비 4500억 중 700억 확보
市 “지방채 발행 등 재원 마련”

2030년 조성을 목표로 하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앞두고 재원 마련조차 불확실한 가운데 국제설계공모 심사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청사가 들어설 지역을 담당하는 달서구가 최근 대구시가 발표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심사 결과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갈등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청 신청사 설계공모 당선작. 대구시 제공

14일 대구시와 달서구 등에 따르면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전날 이례적으로 시청 기자실을 찾아 대구 정신을 담지 않은 신청사 건물 설계 절차를 멈출 것을 주장했다. 시는 2030년까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약 4500억원을 들여 신청사를 짓기로 하고 최근 설계공모를 진행한 데 이어 이번 달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말 착공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공개한 조감도는 높이도, 디자인도, 상징성도 담지 않아 대구의 랜드마크(상징물)가 될 수 없다”며 “28년 전 지어진 부산시청과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이 대구에 또 하나 생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청사 높이를 올려야 하고 디자인을 바꿔 2?28 정신 등 대구 정체성을 담아내야 한다”며 “잘못된 방향이라면 지금이라도 멈추고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서구 측은 주변 고층 아파트 환경을 고려해 최소 28층, 가능하다면 33층, 56층의 높이와 대구 정신이 살아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되도록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시는 지난 달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국내외 29개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제출한 14개 작품 가운데 ‘포레스케이프(FORETscpae)’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지하 2층, 지상 24층에 연면적 11만8300㎡ 규모로 두류공원 숲과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서 신청사 비전을 제시했다. 중구 동인동에 있는 현 시청사는 1993년 건립해 시설이 낡고 주차 등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문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재원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현재 보유 재원은 신청사 건립 기금 700억원이 전부다. 설계비 142억원과 내년 신청사 착공 때 소요되는 사업 초기 자금은 이 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7년부터 매년 1000억원 규모로 4년간 들어갈 사업비 확보는 아직 막연한 상황이다. 시는 공유재산 23건을 매각해 감정가에 해당하는 42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팔린 공유재산은 수성구?중구 도로 부지 1건(77억원)뿐이다.

이에 시는 여의찮을 경우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할 뜻도 비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청사 설계 공모는 행정안전부 청사 건립 요건에 맞게 진행했다”며 “재원 마련과 관련해 공유재산 매각, 지방채 발행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시의회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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