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가 미국의 관계사 큐레보(Curevo Vaccine)와 손잡고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 생산에 나선다.
GC녹십자는 13일 큐레보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amezosvatein, 프로젝트명 CRV-101)’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GC녹십자는 백신의 상업화 물량 중 일부를 생산하게 된다.
◆ GSK ‘싱그릭스’가 장악한 시장…6조 원 규모로 성장
현재 전 세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GSK의 ‘싱그릭스(Shingrix)’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2017년 약 1조 원 규모였던 시장은 싱그릭스 출시 이후 매년 20%가량 성장하며 지난해 약 6조 원 수준까지 커졌다.
싱그릭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5조 원(약 34억 파운드)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 “통증 줄인 백신”…GC녹십자·큐레보의 ‘차별화 전략’
GC녹십자와 큐레보가 개발 중인 아메조스바테인은 싱그릭스와 마찬가지로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하지만 기존 제품과 달리 합성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주사 부위 통증이나 몸살 같은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아메조스바테인은 일반 백신 수준의 부작용만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내약성(부작용 적응력) 면에서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임상 2상 순항…2026년 임상 3상 진입 목표
아메조스바테인은 이미 초기 임상 2상에서 경쟁 백신과 비슷한 효과(비열등성)를 입증했고, 내약성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현재 큐레보는 50세 이상 성인 640명을 대상으로 확장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2026년까지 임상 시험을 마친 뒤 곧바로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글로벌 백신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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