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DP도 22년 만에 역전 전망
올해 대만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대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간신히 0%대를 면할 것이라고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전망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5.3%로 집계됐다. 노무라는 6.2%, JP모건은 6.1% 성장을 예상했고, HSBC는 5.7%,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5.2%, 씨티는 4.4%로 내다봤다. 바클리와 골드만삭스, UBS도 모두 5.0%의 경제성장을 예상했다.
IB들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 속에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TSMC를 중심으로 대만의 대미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올해 8월 월간 수출액에서 처음 한국을 앞섰고,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8%대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IB들이 예상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1.0%로 간신히 0%대를 면했다. UBS와 골드만삭스가 1.2%, 바클리가 1.1%를 예상했고, 나머지 IB들은 1.0%와 0.9%의 예상치를 내놨다.
미국의 상호관세에서도 대만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과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20%로 우리나라(15%)보다 높지만, 테크 수출이 60%를 차지해 실효 관세율은 7~9%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도 3만8066달러로, 한국(3만7430달러)을 22년 만에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