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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옆집 오빠가 없다”…대학생보다 70대가 더 많은 나라

입력 : 2025-10-12 10:13:35 수정 : 2025-10-12 10:42:05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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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추락 여파로 20대 인구 630만명, 4년째 감소
저출산 여파로 지난해 20대 인구는 70대 이상보다 적게 집계됐다. 연합뉴스

 

한때 ‘청춘’의 상징이자 가장 인구가 많던 20대가 이제는 가장 적은 세대로 밀려났다. 저출산이 만든 인구 구조의 균열이 현실이 된 셈이다. 사회 진입 문턱은 높아지고, 일자리와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끊기면서 “한국 사회의 심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2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인구는 63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줄었다. 감소폭은 10세 미만(-19만2000명), 40대(-16만9000명)보다 커 전 세대 가운데 가장 컸다.

 

20대 인구는 2020년 703만명을 정점으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매년 14만∼21만명씩 줄면서 마침내 작년에는 70대 이상 인구(654만3000명)에도 추월당했다. 20대가 70대보다 적어진 것은 192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50대(871만명)와 40·60대(각 780만명대)가 여전히 중심축을 이루는 가운데, 20대는 성인 세대 중 ‘가장 소수 세대’로 전락했다. 30여년 전 20대가 전체 인구에서 가장 많은 세대였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다.

 

희소해진 인구가 오히려 노동시장에서는 더 소외되고 있다.

 

지난 8월 20대 고용률은 60.5%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1년 넘게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같은 달 실업률은 5.0%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이 공개채용 대신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막 사회에 진입한 20대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직원의 28.1%가 ‘경력직’으로 채용됐다. 1년 새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20대 인구 감소와 고용난이 단순한 세대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활력 저하로 직결된다고 지적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젊은 세대가 줄고 자리 잡지 못하면 혼인·출산까지 연쇄적으로 감소해 구조적 저출산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경제 활력의 근본이 흔들리는 심각한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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