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안타로 이겼다…원태인 호투 앞세운 삼성 준PO서 SSG와 9일 격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10-07 18:29:01 수정 : 2025-10-07 19:24:25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타선의 지원이 단 1안타에 그쳤지만 프로야구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흔들림이 없었다. 삼성이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WC·2선승제) 2차전에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 티켓을 거머쥐고 SSG와 일전을 벌이게 됐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4회 초 NC 오영수의 높이 뜬 타구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WC 2차전에서 NC를 3-0으로 눌렀다. 이날 삼성은 1회말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얻은 뒤 선발 원태인이 106개의 공을 던지면서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4위로 1승을 안고 WC를 치른 삼성은 5위 NC에 1차전(1-4)을 내줬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며 준PO에 진출했다. 지난해 삼성을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놓은 박진만 감독은 올해 가을 무대 첫 관문을 통과했다. 반면 올해 처음 사령탑으로 부임해 정규시즌 막판 9연승 행진을 벌이며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고 WC 1차전에서도 승리했던 이호준 NC 감독은 2차전 패배로 이번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푸른 피의 사나이’ 원태인의 투구가 가장 눈부셨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올해에도 5승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던 원태인의 강점은 WC 2차전에서도 변함없이 나타났다. 이날 던진 106개의 투구는 올해 원태인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이날 경기는 비로 45분간 지연되는 변수가 발생했고 이는 일정한 루틴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에겐 악조건이었다. 실제 NC 선발 로건 앨런은 1회에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이날 삼성의 유일한 안타를 내준 뒤 KBO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타이기록인 4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2실점했다. 

 

반면 원태인은 끄떡없었다. 그는 1회부터 150㎞대 직구를 힘차게 던지며 상대 타선을 윽박질렀다. 위기 상황마다 오히려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며 NC 타선을 몰아붙였다. 4회 2사 1, 2루 위기에선 대타 오영수와 정면 승부를 펼쳐 외야 뜬 공으로 처리했다. 80구가 넘어간 5회부터는 직구 구속이 140㎞ 중반대로 떨어졌으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어 던지면서 NC 타선을 잠재웠다.

 

6회엔 박민우에게 볼넷, 맷 데이비슨에게 사구를 허용해 1사 1, 2루로 이날 최대 위기에 놓였지만 원태인은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다. 대타로 나선 박건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 2개를 날린 이우성을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은 원태인을 연호했고, 원태인은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화답했다.

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NC 김주원의 파울 플라이를 잡아낸 우익수 김성윤의 호수비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삼성이 거둔 1안타 승리는 역도 KBO 포스트시즌 최소 안타 승리 기록이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쌍방울이 3안타로 현대를 꺾은 것을 비롯해 총 7차례 있었다. 

 

이제 삼성이 5전3승제 준PO에 진출하면서 9일부터 정규리그 3위 SSG와 격돌한다. 2010년대 초반에 펼쳐졌던 ‘SS 가을 왕조 맞대결’이13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삼성과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010년대 초반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2005년과 2006년 KS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KS 진출에 실패했고, 그 사이 SK는 두 차례 KS 우승(2007년, 2008년)을 차지했다. SK는 2009년에도 KS에 진출했으나 KIA 타이거즈 나지완에게 7차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아쉽게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전열을 정비한 두 팀은 2010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010년엔 SK가 KS 4전 전승으로 삼성을 꺾고 우승했고, 2011년엔 삼성이 4승1패로 설욕했다. 삼성은 2012년 KS에서도 SK를 4승2패로 꺾고 통합 우승을 이뤘다.

 

이후 두 팀은 가을야구에서 만나지 못했다. 2012년 KS에서 SK의 주전 내야수로 뛰었던 박진만은 이제 삼성 감독으로 SSG와 만난다. 당시 박진만은 3차전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홈런을 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으나 사자 군단의 기세에 밀리며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한편 삼성과 SSG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6번 맞붙어 삼성이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다. 삼성 강민호(0.362), 김영웅(0.308), 구자욱(0.304·이상 정규시즌 SSG 상대 타율), SSG 안상현(0.385), 기예르모 에레디아(0.378), 이지영(0.324·이상 정규시즌 삼성 상대 타율)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오피니언

포토

송해나 '심쿵'
  • 송해나 '심쿵'
  • 투어스 신유 '부드러운 미소'
  • '컴백 D-1' 화사
  • 정소민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