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주상복합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들이 잇따라 시공권을 포기하면서 광주시가 추진중인 공공기여금 사업에 대한 영향이 우려된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이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터에 건립하기로 했던 주상복합 시공권을 포기했다.
대우건설 시공권 포기로 10월로 예정된 분양·착공 일정이 연기됐다. 시행사인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피에프브이 측은 2~3개월 안에 시공사를 재선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을 통해 확보한 공공기여금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시 측은 “대부분 사업이 구상 단계 수준이어서 당장의 공공기여금 사업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현물로 기부받기로 한 도로·공원·공공용지 등은 복합쇼핑몰이 2028년 개점하기 전까지만 조성하면 돼 일정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현금 공공기여금 3000억원 중 535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신안교~서림로 도로 개설 사업은 현재 설계용역이 추진 중인데, 절차가 다소 지연될 소지는 있다.
광주시는 방직공장터 개발과 광천터미널 복합화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활용해 도시철도 광주 상무-광천선(3806억원), 간선급행버스(BRT·320억8000만원), 에코브릿지·그린로드 조성(180억원) 등 시비 부담 사업 충당하겠다고 밝혀 영향이 우려된다.
광주시는 사업 대부분이 구상 중인 수준으로 현금 납부가 다소 지연되더라도 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 재선정이 1년 이상 장기화할 경우 복합쇼핑몰 개점 시점까지 현물 기부 사업 공기를 맞추지 못해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행사 입장대로라면 2~3개월 안에 다른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라 당장 공공기여 사업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혹시 모를 시공사 선정 장기화에도 대비해 사업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전남·일신방직 민간 사업자와 총 5899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을 받기로 협약했다.
공공기여금은 현물(2899억원)과 현금(3000억원)으로 나눠, 도로·공원·공공용지 등 현물은 복합쇼핑몰 개점 전까지 조성하고, 현금은 착공부터 준공 사이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
또 랜드마크 특급호텔 건립 담보 차원에서 사업비의 20%에 해당하는 600억원을 이행보증 증권으로 제출하고,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일로부터 2년 6개월 이내에 착공하기로 협약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