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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먹을 것 사러’ 마트 다녀오던 70대 숨지고, 현대차 노동자 추락사 [추석 연휴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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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6 15:08:12 수정 : 2025-10-06 15:10:42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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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연휴에 전국에서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선 70대 남성이 마트에 다녀오다 화물차에 치여 숨지고, 전북 익산에선 홀로 낚시하던 60대가 하천에 빠져 사망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선 연휴에도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4일 부산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전기 자전거. 연합뉴스

◆마트 다녀오다, 낚시하다…사고 잇따라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4일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사거리 교차로에서 2차로로 달리던 2.5t 화물차량이 전기자전거를 추돌해 70대 전기자전거 운전자가 숨졌다. 숨진 남성은 추석 연휴에 가족들이 먹을 식품을 마트에서 사서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 기사는 “진로 변경하는 자전거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전북 익산시 성당면 산북천에선 낚시 중이던 60대 A씨가 하천에 빠져 숨졌다.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낚시를 하다 사람이 빠졌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병원에 옮겼으나 A씨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군산에 거주 중인 A씨는 혼자 낚시를 하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며칠 전 내린 비로 하천물이 불어났던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12시45분쯤 충남 태안군 남면 진산리 인근의 갯벌에선 7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가족들은 4일 오후 8시40분쯤 “해루질에 나선 B씨와 연락이 두절됐다”고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해경은 연안 구조정 등을 이용해 인근을 수색하던 중 B씨를 발견했다. 

 

연휴로 북적이던 버스 터미널에서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11시44분쯤 인천 강화시외버스터미널에서 60대 여성이 주차 중인 버스에 들이받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터미널에서 주차 중인 부평∼강화 노선 버스에 치였고, 50대 버스 기사는 이 여성을 들이받은 뒤 터미널 건물 외벽까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는 음주나 약물 경찰 복용 상태는 아니었고, 경찰 조사에서 차량 결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선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3일 오후 9시28분쯤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 도장공장에서 철거작업을 하던 재하청업체 소속 C(54)씨가 5.6m 아래로 떨어졌다. C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C씨가 바닥 개구부를 밟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대차 측은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던 30대 남녀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42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30대 여성이, 아파트 화단에선 3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이 아파트에 함께 살던 사이로, 여성의 어머니가 딸로부터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찾아갔다가 딸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병원에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여성의 몸에선 흉기에 찔린 상처와 목이 졸린 흔적이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감식 등을 토대로 남성이 여성을 살해한 뒤 건물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에 불지르고 선박 배터리 폭발

 

화재 사고도 잇따랐다. 경기 평택에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 D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D씨는 4일 오후 11시6분쯤 자신이 사는 단독주택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를 받고 있다. 불은 이웃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다. 당시 집 안에는 D씨 혼자 있었으며, D씨도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살기 어려워서 술김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53분쯤 전남 완도군 노화읍 잘포리항에 정박 중이던 9t급 양식장 관리선에서 배터리가 폭발해 40대 선원이 중상을 입었다. 이 선원은 얼굴과 몸에 2∼3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해경은 유증기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5일 오전 8시4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 1층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 벤츠 전기차 및 주변 차량 등 3대가 불에 탔다. 이 화재로 관리사무소 직원(50대)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연휴 군부대 집단 식중독 의심

 

충청권에선 군부대 여러 곳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충북도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기준 청주와 보은 등 도내 9개 시·군 13개 부대에서 장병 140여명이 설사·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전날 저녁을 먹은 뒤 증상을 호소했으며, 대부분 병원 치료를 받고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전날 대전 소재 군수지원단이 군부대에 식자재를 납품한 사실을 확인하고 원인 추적에 나섰다. 또 충남 보령, 태안, 대전, 세종 등지에서도 장병 5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군 당국이 부대별로 식자재, 배송 과정, 식수 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충북도는 검체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등 후속 조치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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