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통치 고집하면 완전 소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협상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DPA통신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재국인 이집트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 대표들을 초청해 이달 6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이미 카이로에 각국 협상단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회담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근 엘아리시나 샤름엘셰이크가 거론된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협상이 이번 주 초에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이 협상이 몇 주나 며칠이 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은 현재 48명으로, 이 중 생존자는 20명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우선 과제는 이스라엘이 지난 8월 중순 가자지구 내 위치였던 ‘옐로우 라인(1단계 병력 철수선)’으로 후퇴하는 대신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종전 가능성에 대해 “아무도 100% 보장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하마스가) 원칙적이고 일반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세부사항은 (논의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평화구상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인질 석방 및 포로 교환에 응하기로 했고, 전날에는 이스라엘이 1단계 병력 철수선에 동의하면서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3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 석방을 승인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하며 이스라엘에 폭격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다만 하마스가 아직 무장해제 등에 명확히 동의하지 않아 향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전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시티에서만 40명이 숨지는 등 총 5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를 고집할 경우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폭격 중단과 본인의 평화 구상에 따른 조처에도 동의했는지를 묻자 “비비(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라면 그렇다”라고 답했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 등에 대해 진지하게 약속을 지키려 하는지에 대해서는 “곧 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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